[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단순한 바다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관광의 ‘심장’이 된 강릉이 국가 공식 통계에서 사고를 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강릉시가 전국 151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높은 점수인 119.76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전국 평균인 86.07점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경포대의 푸른 파도와 안목 커피거리의 향기에만 기대지 않고, 도시 전체의 관광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릉의 이번 성적표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2023년 평가 당시 99.24점이었던 점수가 2년 만에 20.52점이나 뛰어올랐다. 관광업계에서는 지수 1점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상승 폭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관광객 수와 지출액을 나타내는 \'관광소비력\'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관광정책역량\' 지수가 94.05점에서 135.46점으로 41점 이상 폭증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사람이 많이 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을 맞이할 인프라와 예산, 전문 인력 배치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강릉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시정 역량을 관광에 쏟아부었다. 이번 결과는 그 노력이 실질적인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강릉을 찾는 이들은 이제 바다만 보지 않는다. 오죽헌의 고즈넉함과 중앙시장의 활기, BTS 버스정류장으로 대표되는 감성 여행지까지 관광의 스펙트럼이 몰라보게 넓어졌다. 시는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나타내는 \'관광수용력\' 지수에서도 115.80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기초 체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성과는 오는 \'2026-2027 강릉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시 입장에서 커다란 자신감이 되고 있다. 이미 2회 연속 최상위 1등급을 획득하며 \'관광 거점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엄금문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전국 최고점 기록은 강릉 관광의 정책 역량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국가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며 "이 뜨거운 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 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2026-2027 강릉 방문의 해\'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의 시선은 이제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단순히 성적표 한 장의 의미를 넘어선다.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고, 민간과 공공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강릉형 관광 모델\'의 승리다. 전국 시·군 단위 지자체 중 독보적인 1위 성적을 거둔 강릉.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먼저 검색하고 찾아오는 도시, 머물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서의 진화가 기대된다. 2년 뒤, 강릉 방문의 해를 맞이할 이 도시의 변화가 벌써부터 설레는 이유다.
가는 길: KTX-이음을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 강릉역 내 관광안내소에서 \'관광택시\' 서비스를 신청하면 뚜벅이 여행자도 주요 거점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둘러볼 곳: 최근 가장 핫한 곳은 \'강릉 아르떼뮤지엄\'이다.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통해 강릉의 자연을 재해석한 전시를 선보인다. 고전적인 매력을 원한다면 선교장과 오죽헌을 추천한다.
먹거리: 안목 커피거리에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은 필수 코스다. 출출할 때는 중앙시장의 닭강정과 어묵 고로케, 그리고 초당 순두부 마을의 짬뽕 순두부를 놓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