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발아래는 시퍼런 서해 바다요, 눈앞에는 구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아파트 60층 높이에 달하는 해상 교량 주탑 꼭대기, 그곳에 서면 인천의 스카이라인이 장난감 블록처럼 작게 내려다보인다. 단순한 다리인 줄만 알았던 청라하늘대교가 이제는 대담한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갈 때면, 일상의 답답함은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흩어진다. 인천이 야심 차게 내놓은 이 하늘길은 단순한 조망을 넘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높이의 미학’을 선물하며 개장과 동시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인천 청라와 영종을 잇는 새로운 동맥, 청라하늘대교의 관광시설 ‘더 스카이184’가 지난 7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해상교량 전망대로서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며 당당히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이곳은 개장 직후 첫 주말 예약이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 단 10회차, 회차당 2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만 허락되는 희소성 덕분에 일몰 시간대 등 인기 타임은 그야말로 ‘예약 전쟁’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전망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탑 꼭대기에 올라서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인천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광활한 서해가 수평선을 그리며 열리고, 고개를 돌리면 청라국제도시의 세련된 마천루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반대편 영종국제도시 너머로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의 궤적을 지켜보는 것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주탑 위에서 도시와 섬, 물길이 어우러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오는 15일부터는 더 강력한 짜릿함이 기다리고 있다. 안전 장비 하나에 의지한 채 184m 높이의 주탑 외부 난간을 직접 걷는 ‘엣지워크’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발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아찔한 높이와 사방이 뚫린 해방감은 모험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엣지워크 투어는 전망대 관람을 포함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이용료는 6만 원으로 책정됐다. 인천시민에게는 50%라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주어져 지역민들의 호응도 높다.
단순히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청라하늘대교는 유료 시설인 전망대 외에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바다전망대와 친수공간, 여행자센터 등을 고루 갖췄다. 다리 밑으로는 일렁이는 파도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수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의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향후 이곳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음악 공연과 요가 클래스, 야간 미디어 파사드 등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가 채워질 예정이다. 이동을 위한 통로였던 다리가 머무르며 즐기는 ‘관광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라하늘대교는 토목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천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공간"이라며 "주변 영종과 청라 지역에 대규모 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연계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운영 과정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세계적인 명소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 질 녘, 붉게 물드는 서해의 낙조를 주탑 위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 작품이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더 스카이184’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상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바다 위 하늘길을 걷는 이 특별한 여정은 이미 수많은 여행자의 버킷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