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장미가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미는 계절, 전남 순천의 오래된 골목과 터널이 화려한 ‘장밋빛’으로 물든다.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정적인 축제를 넘어,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 아래 DJ가 선곡한 비트가 흐르고 장미 향이 가미된 칵테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순천시 풍덕동이 준비한 이번 축제는 일상의 지루함을 잠시 잊고 싶은 상춘객들의 발길을 강력하게 유혹하고 있다.
순천시 풍덕동은 오는 16일 토요일, 풍덕동 장미터널 일원에서 ‘제5회 풍덕동 장미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Love Rose Festa,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이라는 감성적인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후 2시부터 밤 8시까지 진행되어, 장미의 가장 화사한 순간과 로맨틱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해가 진 뒤의 풍경이다. 낮 동안 5월의 햇살 아래서 화사한 장미 꽃잎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겼다면, 저녁에는 분위기가 반전된다.
터널 곳곳에 설치된 은은한 경관 조명이 불을 밝히고, 스페셜 DJ의 공연이 어우러지면서 마치 도심 속 야외 파티장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꽃과 조명, 그리고 음악이 하나로 섞이는 이 시간은 연인과 친구는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축제는 지루하기 마련이다. 올해 풍덕동은 방문객들이 오감을 활용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로즈도슨트’ 프로그램이다. 미술관에서 작품 설명을 듣듯, 장미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풍덕동만의 지역색을 결합해 깊이 있는 관람을 돕는다.
여기에 마음의 위로를 전하는 ‘장밋빛 인생상담소’와 장미의 향기를 미각으로 구현한 ‘로즈바’는 이번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다. 장미터널을 구석구석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는 스탬프 투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축제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정성스레 만든 수공예품을 구경하고, 장미 축제의 분위기에 걸맞은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며 봄날의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는 부모님들의 고민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풍덕동 관계자는 “장미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에 맞춰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사랑과 여유를 되찾아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풍덕동을 찾아 화려한 장미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가슴 속에 담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꽃이 피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그 꽃이 머문 자리에 남은 기억은 오래도록 향기를 발한다. 순천 풍덕동 장미축제는 단순히 지역의 행사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잇는 공간이 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주말, 먼 곳으로 떠나는 거창한 여행 대신 가까운 장미터널에서 붉게 타오르는 5월의 열정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장미의 가시처럼 날카롭던 일상의 스트레스도 이곳에서는 향기로운 위로로 바뀔 것이다.
[여행메모] 순천역에서 도보로 약 10~15분 거리에 위치한 풍덕동 장미터널은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축제가 열리는 16일에는 인근 도로 혼잡이 예상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축제는 오후 8시까지 이어지지만, 야간 조명과 DJ 공연의 흥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오후 5시 이후 방문을 추천한다. 인근 순천만국가정원과 연계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코스를 짜기에도 안성맞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