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역 여행의 가장 큰 장벽은 거리가 아니라 ‘이동’이었다. 기차역과 공항에 내려도 관광지까지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했고, 시·도 경계 하나를 넘는 데 반나절이 걸리기도 했다. 정부가 이 끊어진 길을 잇는 초광역 관광교통 실험에 다시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5월 11일부터 6월 19일까지 ‘초광역 관광교통 혁신 선도지구’에 참여할 광역 지자체를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외래객과 국내 여행객이 지역 사이를 보다 쉽게 이동하도록 광역 교통거점과 주요 관광지를 하나의 여행권으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모 대상은 2개 이상 광역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초광역 관광권역이다. 참여 기관은 서로 다른 광역권의 2개 이상 지역을 포함해야 하며, 지방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구성해야 한다. 선정된 권역은 3년 동안 국비 25억 원과 지방비 25억 원을 더해 총 50억 원 규모의 관광교통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은 단순한 노선 신설이 아니다. 공항, KTX역, 터미널 같은 교통 거점에서 지역 관광지까지 이어지는 접근성을 높이고, 순환버스와 수요응답형교통, 안내·예약 서비스, 지역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낯선 지역에서 버스 시간표를 일일이 찾거나 택시에 의존해야 했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사업 평가는 지역 교통 여건, 관광 역량, 사업 계획의 적정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정 권역은 광역·지역 관광교통 개선, 편의 서비스 구축과 운영, 지역 간 연계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자세한 공모 내용은 관광산업 포털 투어라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선정된 충북 청주와 충남 공주·부여 권역은 이미 선도 모델을 만들고 있다.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역, 공주종합터미널, 부여시외버스터미널을 잇는 초광역 순환버스가 운행되며, 지역 간 환승 부담을 줄였다. 기존에는 여러 차례 갈아타야 했던 이동 구간이 직결 노선으로 이어지면서 충청권 역사문화 여행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관광교통팀 박우진 팀장은 “광역 지자체 간 교통 거점과 지역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에 주력하겠다”며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교통 인프라와 결합해 지역 간 연결을 통한 시너지와 지역관광 활성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