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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푸른 바다 위를 달린다, ‘K-산악 마라톤’의 화려한 질주

2026 동해 스카이레이스 9일 개막

2200명 ‘철각’들 동해안 절경 속으로

김보라 기자
망상 푸른 바다 위를 달린다,  ‘K-산악 마라톤’의 화려한 질주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푸른 동해 바다를 등 뒤에 두고 가파른 산등성이를 치고 올라가는 숨 가쁜 질주가 시작된다. 파도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교차하는 이곳, 강원 동해시 망상해변 일대가 전 세계 트레일러닝 마니아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산불의 아픔을 딛고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뎠던 대회가 이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산악 마라톤의 성지로 우뚝 섰다. 강원 동해안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23년 첫발을 뗀 \'2026 동해 스카이레이스\'가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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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스카이레이스 참가 선수들(제공=동해시)

동해 스카이레이스는 산악지형과 해안 절경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대회는 초보자부터 국내외 정상급 전문 선수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코스를 세분화했다. 특히 2023년 첫 대회 당시 2개 종목 800여 명에 불과했던 참가 인원이 4회째를 맞은 올해는 무려 2,200명으로 늘어나며 국제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대회 첫날인 9일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망상해변 모래사장 위에서 펼쳐지는 요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레이스,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매직버블쇼 등 풍성한 사전 행사가 마련됐다. 트레일러닝이 단순히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를 넘어,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여행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 경기가 치러지는 10일에는 42km, 21km, 11km 등 3개 종목이 펼쳐진다. 가장 험난한 42km 코스는 해발 고도를 넘나들며 동해안의 비경을 가로지르는 고난도 구간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철각들의 사투가 기대된다. 선수들은 바다 위 스카이워크를 연상케 하는 능선을 따라 달리며 동해의 끝없는 수평선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대회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지역 상생의 정신이다. 대형 산불 피해로 시름에 잠겼던 동해안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기획된 만큼, 참가자들은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숙박 시설을 이용하며 로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동해시 역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진화 동해시 관광과장은 "동해 스카이레이스는 이제 동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관광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전국에서 모인 달림이들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운영과 지원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망상의 모래알은 부드럽고, 그 뒤를 받치는 산세는 강인하다. 그 상반된 매력 사이를 가로지르는 2,200개의 발자국은 5월 동해안의 가장 역동적인 풍경이 될 전망이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숲과 바다가 건네는 위로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 이번 주말, 거친 숨소리마저 예술이 되는 동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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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스카이레이스 참가자들(제공=동해시)

 

[여행메모] 대회 주 무대인 망상해변은 KTX 동해역이나 묵호역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회 기간 중에는 망상해수욕장 주차장이 혼잡할 수 있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임시 주차장을 확인해야 한다. 경기를 관람한 뒤에는 묵호 어달해변의 카페거리나 논골담길을 방문해 동해안 특유의 감성을 느껴보길 권한다. 5월의 강원도 산간 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니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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