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판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바뀐다. 골목을 걷는 방식, 외국인이 서울을 예약하는 방법, 밤의 도시를 즐기는 서비스 하나가 새로운 관광 산업이 된다. 서울관광재단이 7일부터 3주간 ‘2026 서울 관광스타트업 창업아카데미’를 열고, 관광 분야 예비·초기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아이템으로 끌어올린다.
이번 아카데미는 ‘한 줄 아이디어에서 한 개의 창업 아이템까지’를 목표로 한 실전형 교육이다. 모집 대상은 관광 분야 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와 창업 6개월 이내 초기 기업이다. 정원은 20명으로 제한해 강의보다 밀도 있는 피드백과 멘토링에 무게를 뒀다.
교육은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진행된다. 1회차는 7일 오프라인 교육으로 시작됐고, 11일부터 15일까지 개별 과제와 멘토링 과정이 이어진다. 21일에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모여 아이템을 다듬고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한다. 참가자는 3주 동안 아이디어 발굴, 관광 트렌드 이해, 사업계획서 작성, 실행 전략, 투자 유치 발표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한다.
관광 창업은 일반 창업과 결이 다르다. 여행자는 감정으로 움직이지만, 사업은 숫자로 버텨야 한다. 좋은 장소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이 누구인지, 어떤 불편을 해결하는지, 수익은 어디서 나오는지, 서울 관광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까지 설계해야 한다. 이번 아카데미가 사업계획서 작성과 1대1 전문가 멘토링을 핵심 과정으로 둔 이유다.
중간 심사를 거쳐 최종 경진대회 참가자 8명도 선발된다. 이들에게는 투자유치 발표 진단과 심사위원 피드백이 제공된다.
단순히 교육을 듣고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실제 창업 무대에 서기 전 사업의 언어를 익히는 훈련에 가깝다. 경진대회 뒤에는 교육생 네트워킹도 이어져 창업자 간 협업 가능성을 넓힌다.
서울 관광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에 있다. 전통적인 명소 중심 여행에서 체험, 로컬, 미식, 야간관광, 웰니스, 스마트 관광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 외래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말하려면 더 많은 창업자와 서비스가 필요하다. 서울의 골목과 시장, 공연장과 호텔, 한강과 산책로를 새로운 상품으로 엮어낼 젊은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창업아카데미는 소수 정예 기반의 집중 교육을 통해 단기간 내 실질적인 창업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예비 창업자들이 실제 사업화로 나아가 서울 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혼자 떠오르지만, 사업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서울 관광스타트업 창업아카데미는 그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자리다.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이 서비스가 되고, 작은 불편을 해결하려는 생각이 서울을 찾는 사람들의 경험을 바꿀 수 있다.
2026 서울 관광스타트업 창업아카데미는 관광 창업을 꿈꾸는 예비·초기 창업자에게 실전 훈련의 장이 된다. 서울의 관광 경쟁력은 큰 시설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골목을 새롭게 읽고, 여행자의 시간을 바꾸는 작은 스타트업들이 모일 때 도시의 여행은 더 깊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