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에서 멀지 않은 한강 하구에 새들이 내려앉는다. 갈대와 버드나무 사이로 물길이 숨을 쉬고, 아이들은 스크린과 해설을 따라 습지의 속살을 배운다.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생태관이 고양시 지역환경교육센터로 지정되며, 도심 가까운 습지가 시민의 생태 교실로 새롭게 문을 넓힌다.
고양 장항습지는 한강 하구의 대표적인 습지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의 생태가 살아 있고, 철새와 수생식물, 습지 생물이 계절마다 다른 장면을 만든다. 2021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며 국제적으로도 보전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지정으로 장항습지생태관의 역할은 단순 관람 공간을 넘어선다. 전시를 보여주는 곳에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 거점으로 확장된다. 지역 환경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발굴, 시민 보전 의식 확산, 세대별 생태교육이 핵심이다.
현재 생태관에서는 철새와 습지 생태 해설, 4D 영상 관람 등 오감형 콘텐츠가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며 습지를 배운다. 어른들에게도 장항습지는 낯선 자연이 아니다. 출퇴근 도로와 아파트 숲 가까이에 이런 습지가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도시의 표정은 달라진다.
고양시는 장항습지생태관을 중심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환경교육을 넓혀갈 계획이다. 습지는 단순히 보존해야 할 자연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가 배워야 할 생명 질서이기도 하다. 물을 머금고, 생물을 품고, 홍수와 열기를 완충하는 공간이 바로 습지다.
고양시 관계자는 “장항습지생태관은 단순히 보는 공간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는 살아있는 환경교육 현장”이라며 “시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습지생태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항습지생태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여와 관람 정보는 고양시 관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심 가까운 곳에서 아이와 함께 자연을 배우고 싶다면, 장항습지는 좋은 답이 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고양의 강가에는 이미 세계가 주목한 습지가 살아 있다.
장항습지생태관의 지역환경교육센터 지정은 고양 환경교육의 방향을 보여준다. 습지를 지키는 일은 자연을 멀리 두는 일이 아니다. 가까이 보고, 자주 걷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일이다. 장항습지는 이제 고양 시민의 일상 속 생태 교실로 한 걸음 더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