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문화예술

공직자들이 영화관에 앉았다

강원도 ‘청렴 시네마’ 운영

딱딱한 강의 대신 영화로 공정·책임·존중을 묻다

김보라 기자
공직자들이 영화관에 앉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팝콘과 음료가 놓인 교육장에 공직자들이 들어섰다. 스크린에는 영화가 걸렸고, 장면이 멈출 때마다 질문이 남았다.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7일 도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도 소속 공직자를 대상으로 ‘2026년 청렴 시네마 교육’을 열었다.

 

1122.jpg
‘2026년 청렴 시네마\' 교육’(제공=강원도)

이번 교육은 익숙한 강의식 청렴교육에서 한 걸음 비켜섰다. 법령과 규정을 설명하는 대신 영화 속 인물들이 맞닥뜨린 선택의 순간을 함께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공직자가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갈등, 판단, 책임의 문제를 장면으로 꺼내놓고 스스로 답을 찾게 했다.

 

이날 교육에는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와 ‘정직한 후보 2’의 주요 장면이 활용됐다. 권력과 거짓말, 조직 안의 침묵, 공정한 판단의 무게가 스크린 위에 차례로 펼쳐졌다. 전문 성우와 아나운서의 진행은 영화 해설과 토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당초 권역별 1회 운영으로 준비됐던 교육은 신청자가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몰리며 2회차로 확대됐다. 딱딱하고 의무적인 교육으로 여겨지던 청렴교육이 영화라는 형식을 만나면서 직원들의 관심을 끌어낸 셈이다.

 

교육장 분위기도 달랐다. 실제 영화관처럼 팝콘과 음료가 제공됐고, 참석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 속 장면을 따라갔다. 웃음이 나오는 장면 뒤에는 공직자가 놓치기 쉬운 판단의 기준이 남았고, 익숙한 업무 풍경은 다시 낯선 질문으로 돌아왔다.

 

교육에 참석한 한 직원은 “잠시 영화를 보며 쉬는 느낌으로 참여했는데, 자연스럽게 청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영화관 같은 분위기 덕분에 내용이 더 깊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정일섭 감사위원장은 “청렴 교육은 단순히 규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공직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공직사회에 청렴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체감형 교육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오는 19일 강릉 제2청사에서 강릉권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권역별 ‘청렴 시네마’ 교육을 이어간다. 청렴은 선언보다 장면에 가깝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결재선 앞의 망설임, 보고서 한 줄 앞에서 공직자의 태도는 드러난다. 이번 교육은 그 순간을 스크린 위에 올려놓고, 공직사회가 함께 바라보게 한 시간이었다.


강원도의 ‘청렴 시네마’는 교육의 형식을 바꾼 시도다. 무겁게 전달되던 청렴의 언어를 영화와 공감의 장면으로 풀어내며, 공직자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돌아보게 했다. 규정보다 오래 남는 것은 때로 한 장면이다.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