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문화예술

세종대왕님, 629번째 생신 축하드려요

15~16일 ‘세종 책사랑 축제’ 개최

세계기록유산 노리는 ‘월인천강지곡’의 귀환

한글 숲으로 변한 세종중앙공원

김보라 기자
세종대왕님, 629번째 생신 축하드려요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5월 15일, 세종대왕의 629번째 생신을 맞아 세종시 전체가 거대한 서재로 변신한다. 세종시는 ‘한글문화도시’의 자부심을 걸고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세종 책사랑 축제’의 막을 올린다. 벚꽃이 진 자리에 신록이 들어찬 공원 잔디 위로 수천 권의 책과 문학의 향기가 흩날리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를 넘어 한글의 뿌리와 현대적 감각이 만나는 특별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041.jpg
세종책사랑축제포스터(제공=세종시)

세종대왕의 탄신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는 ‘월인천강지곡’을 핵심 테마로 삼았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직접 지은 찬불가로, 한글 창제 직후 간행된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세종시는 현재 이 소중한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그 역사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30여 개의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과 출판사들이 참여하는 북페어로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대형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감성의 도서들이 진열대를 채우고, 독자들은 작가와 직접 눈을 맞추며 책에 담긴 뒷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지난해 교육출판 전문기업 \'미래엔\'이 세종시에 기탁한 월인천강지곡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 공간은 한글의 탄생과 보존 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을 라인업도 화려하다. 한국 문단의 거목 김진명 작가를 비롯해, 독특한 시선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뮤지션 겸 작가 요조, 따뜻한 그림체로 사랑받는 조미자 그림책 작가가 북콘서트를 통해 시민들과 만난다. 책장 넘기는 소리와 작가들의 낮은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KNCO)의 품격 있는 클래식 공연이 더해져 오월의 밤을 우아하게 장식한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한글을 활용한 체험, 세종대왕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생신잔치’ 공간,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쉬는 ‘독서 뜰’이 마련된다. 책상 앞에서만 만나는 한글이 아니라, 공원과 놀이, 공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한글이다. 축제는 역사 교육의 무게만 앞세우지 않는다. 독립서점의 책, 작가의 대화, 클래식 선율, 잔디밭의 산책이 함께 흐르며 한글을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낸다.

 

현장에서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남궁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보다 많은 시민이 한글문화를 자연스럽게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한글 중심의 차별화된 콘텐츠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세종시를 세계적인 한글 문화의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왕이 꿈꿨던 ‘모든 백성이 글을 읽는 세상’은 600여 년이 흐른 지금, 세종중앙공원의 푸른 잔디 위에서 ‘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한글의 숲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서 우리 글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오월의 휴일은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다.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