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 송파의 토요일이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로 들썩인다. 오는 9일, 석촌호수 인근 서울놀이마당에는 향수 만들기부터 키링 체험, 댄스 챌린지, 그리고 래퍼 김하온의 폭발적인 무대까지 하루를 꽉 채운 축제가 펼쳐진다. 도심 곳곳이 이팝나무의 하얀 눈꽃으로 물든 가운데, 송파의 아이들이 직접 쓰고 그리는 ‘봄의 일기장’이 활짝 펼쳐질 예정이다.
송파구가 오는 5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놀이마당 일대에서 ‘2026 송파 아동·청소년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이 단순히 관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기획하고 무대의 주인공으로 서는 ‘참여형’ 축제의 진수를 보여준다. 현재 송파구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인구가 약 8만 5천 명에 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그만큼 이번 축제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 도시, 송파’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축제 당일, 행사장 주변은 오전부터 다채로운 체험 부스로 가득 채워진다. 나만의 향기를 찾는 힐링 향수 만들기를 비롯해 나무 키링 제작, 행운 쿠키 뽑기, 포토카드 만들기 등 총 13개의 테마 부스가 운영된다. 아이들은 부스 사이를 누비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기념품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바쁘다. 특히 부스마다 마련된 미션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모으면 추로스와 아이스크림, ‘인생네컷’ 촬영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리워드존이 마련되어 있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가장 생동감 넘치는 장면은 단연 ‘댄스 챌린지’ 구역이다. 참가자들은 최신 유행하는 곡에 맞춰 춤을 추고 이를 영상으로 남기며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뽐낸다. 이는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정적인 축제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고 창작하며 소통하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상징한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개회식은 축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의 실력파 댄스팀 ‘FBI’와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비보이 그룹 ‘MB크루’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포문을 연다. 이어 송파키움센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서는 애국가 제창 순서는 어른들이 만들어준 무대가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공임을 선포하는 뭉클한 장면을 연출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2시부터 이어지는 ‘아동·청소년 동아리 공연’이다. 치열한 예선을 거친 밴드, 댄스, 난타 등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학교 방과 후 활동과 동아리 방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서울놀이마당이라는 커다란 무대 위에서 아낌없이 쏟아낼 예정이다. 축제의 대미는 래퍼 김하온이 장식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인 만큼, 그의 비트와 랩은 서울놀이마당을 거대한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며 축제의 절정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운영을 준비 중인 송파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업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이날 하루만큼은 서울놀이마당 전체가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터이자 꿈을 펼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놀이마당은 이날 하루, 거대한 공연장이자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 체험 부스에서 정성스레 손을 움직이고, 무대 앞에서 자유롭게 몸을 흔들며, 가족과 친구의 얼굴을 사진에 담는 시간. 벚꽃이 떠난 자리를 메운 이팝나무의 하얀 눈꽃처럼, 송파의 봄은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를 타고 조금 더 눈부시게 달릴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