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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재즈가 시카고의 밤을 뒤흔들었다

제15회 세계 재즈의 날, 올스타 글로벌 콘서트로 폐막

허비 행콕·버디 가이·그레고리 포터 등 40여 명 무대

196개국이 함께한 ‘음악의 외교’ 축제

김보라 기자
재즈가 시카고의 밤을 뒤흔들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시카고의 밤이 재즈로 뜨거워졌다. 리릭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오른 세계적인 음악가들은 블루스와 재즈, 힙합과 클래식을 넘나들며 한 도시의 음악사를 거대한 축제로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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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 Dee Bridgewater, James Carter and Gregory Porter performing Ramsey Lewis’ “The In-Crowd” during the International Jazz Day Global Concert in Chicago — © Steve Mundinger

 

제15회 세계 재즈의 날 연례 기념행사가 2026년 글로벌 개최 도시인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올스타 글로벌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의 중심 무대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 하우스였다. 허비 행콕, 디 디 브리지워터, 그레고리 포터, 버디 가이, 제이콥 콜리어, 마커스 밀러, 다이앤 리브스,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등 40명 넘는 아티스트가 한자리에 섰다.


콘서트의 출발은 시카고를 향한 헌정이었다. 디 디 브리지워터와 그레고리 포터는 램지 루이스의 ‘The In-Crowd’를 열정적인 듀엣으로 풀어냈고, 시카고 출신 허비 행콕은 ‘Watermelon Man’을 새롭게 해석했다. 1960년대 블루 노트의 그루브와 재즈 펑크의 질감이 한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시카고 블루스의 상징 버디 가이는 크리스톤 ‘킹피시’ 잉그램과 함께 ‘Damn Right, I’ve Got the Blues’를 선보이며 객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제이콥 콜리어는 시카고에서 음악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보낸 퀸시 존스를 기리며 ‘She’s Out of My Life’와 ‘Soul Bossa Nova’를 노래했다.


무대는 한 장르에 머물지 않았다. 리즈 라이트의 깊은 목소리와 합창단의 울림, 로버트 글래스퍼가 이끈 재즈 힙합 퓨전, 브라질 비아 페헤이라의 무대가 이어졌다. 벨라 플렉은 블루그래스와 재즈, 클래식의 경계를 가볍게 넘었고, 다이앤 리브스는 ‘In a Sentimental Mood’로 듀크 엘링턴의 우아함을 되살렸다.


공연 후반에는 재즈사의 굵은 이름들이 다시 불려 나왔다. 곤살로 루발카바는 ‘Caravan’을 역동적으로 이끌었고, ‘Summertime’은 존 콜트레인의 해석에 대한 경의로 확장됐다. 마커스 밀러는 마일스 데이비스를 기리는 ‘Tutu’로 무대를 압도했다. 피날레는 존 레논의 ‘Imagine’이었다. 평화의 노래가 객석 위로 번지자 관객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세계 재즈의 날은 2011년 유네스코가 4월 30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며 시작됐다. 재즈가 지닌 자유와 즉흥, 대화의 정신을 통해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잇자는 취지다. 올해 행사는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196개국과 미국 50개 주에서 함께 진행됐다.

시카고는 재즈와 블루스가 오래 머문 도시다. 올해 세계 재즈의 날은 그 도시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 전 세계로 보냈다. 한밤의 무대에서 시작된 리듬은 국경을 넘어, 음악이 여전히 가장 부드럽고 강한 언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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