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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교동 언덕바지, 13가지 색깔로 물든다

강릉시립미술관 교동...강릉의 여름, 릴레이 미술 산책

29일부터 지역 작가 13팀 전시 지원사업 '첫 삽'...8월까지

김보라 기자
교동 언덕바지, 13가지 색깔로 물든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릉의 푸른 바다만큼이나 뜨거운 예술의 물결이 교동 언덕 위로 밀려온다. 해변의 떠들썩함을 뒤로하고 호젓한 걸음으로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올여름 강릉은 매번 색다른 표정을 지어 보일 예정이다. 12일마다 주인이 바뀌는 이 독특한 전시장은 작가의 땀방울이 밴 창작의 산실이자,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수확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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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립미술관, 전시공간 지원사업 공모 선정작가 전시 개최 (제공=강릉시)

강릉시립미술관 교동은 오는 29일부터 8월 30일까지 지역 예술가와 대중이 뜨겁게 소통하는 ‘전시공간 지원사업’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은 단순히 작품을 걸어두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척박한 지역 예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릉의 공기와 빛을 담아온 예술가들이 주인공이 되어 미술관 문턱을 낮추는 이번 행사는 벌써부터 문화예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술관은 이번 무대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엄격한 공모 과정을 거쳤다.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한 결과, 최종적으로 13팀이 선발됐다. 이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해석한 강릉의 모습과 인간 내면의 풍경을 회화, 설치미술, 영상 등 동시대 미술의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의 막은 29일 권승연 작가가 올린다. 첫 번째 주자로서 강릉 예술의 저력을 보여줄 이번 개막 전시는 8월 말까지 이어질 대장정의 신호탄이다. 주목할 점은 운영 방식이다. 한 작가(팀)가 전시장을 사용하는 기간은 딱 12일.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한 작가의 세계를 오롯이 경험하고 나면, 며칠 뒤에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진 새로운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여름휴가를 위해 강릉을 다시 찾는 여행자라도 방문 시기에 따라 매번 새로운 미술관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강릉시립미술관이 교동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관람객들은 평면 회화에 머물지 않고 입체적인 공간 연출과 미디어 아트가 결합된 13가지의 독특한 서사를 마주하게 된다. 이는 강릉이 더 이상 \'경포대\'나 \'커피\'라는 단일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풍성한 인문학적 토양을 가진 예술 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심규만 강릉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릴레이 전시는 우리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의 지평을 넓히고 이름을 알리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미술관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상의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발견하고 작가와 마음으로 소통하는 뜻깊은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 관람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잠시 쉬어갈 곳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피서지가 될 것이다. 각 작가별 구체적인 전시 일정과 작품에 대한 정보는 강릉시립미술관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강릉의 여름은 이제 파도 소리뿐만 아니라 붓 끝에서 퍼지는 물감의 향기와 설치미술이 주는 시각적 충격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교동 언덕을 오르는 수고로움은 미술관 문을 여는 순간, 13번의 변주곡으로 돌아오는 감동으로 보상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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