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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고 여긴 몰랐지?

강릉 밤바람 타고 흐르는 꼬치 냄새의 유혹

침샘 자극하는 '월화거리 야시장' 5월 1일 개장

김보라 기자
바다 보고 여긴 몰랐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릉의 밤이 바다를 넘어 다시 시장 쪽으로 흐른다. 바다가 어둠에 잠길 무렵, 월화거리에는 따뜻한 불빛이 켜지고 꼬치 굽는 고소한 냄새와 볶음면의 뜨거운 김, 사람들의 활기찬 발걸음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조용한 도심 산책로였던 이곳은 이제 금요일과 토요일 밤마다 강릉에서 가장 뜨거운 식탁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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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화거리야시장 개장 홍보물(제공=강릉시)

강원 강릉시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2026 월화거리 야시장’이 오는 5월 1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야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불을 밝힌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월화거리 야시장은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곳을 넘어, 강릉 구도심의 밤을 살리고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핵심 도심형 관광 콘텐츠다.

 

올해 야시장은 식품 매대 21개와 프리마켓 20개 등 총 41개의 부스로 한층 풍성하게 꾸려진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출신의 다문화 참여자들과 감각 있는 청년 상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메뉴의 스펙트럼이 대폭 넓어졌다. 불향 가득한 꼬치류와 스테이크부터 베트남식 볶음면, 강원도의 맛을 살린 감자와플, 이국적인 새우타코와 불족발, 수제버거 등이 밤길을 걷는 여행자들의 허기를 붙잡는다. 여기에 추로스, 약과, 신선한 과일주스 같은 디저트 라인업까지 갖춰 온 가족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먹거리 사이사이 배치된 프리마켓에서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와 정성 담긴 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월화거리는 강릉 중앙시장과 성남시장 일대의 흐름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낮에는 시장 상인들의 치열한 생활감이 느껴지는 곳이지만,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과 맛깔스러운 음식 냄새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여행자들에게는 흔한 바다 풍경이나 커피 거리 너머의 \'진짜 강릉\'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고, 지역 상인들에게는 야간 시간대까지 손님을 불러모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특히 2026년은 강릉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행사들이 야시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6월에는 \'강릉 세계 마스터즈 탁구 선수권 대회\'가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개최되며, 10월에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의 향연인 \'ITS 세계총회\'가 강릉에서 열린다. 시는 외국인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모든 매대에 영문 메뉴판을 비치하고, 노상 취식 공간을 대폭 확장해 방문객들이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인파가 몰리는 행사인 만큼 안전과 위생 관리도 철저하다. 강릉시는 관람객 동선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위생 점검을 상시화하는 등 운영 체계를 강화했다. 다만 야외 행사의 특성상 비가 올 경우 안전을 위해 휴장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안내 채널을 통해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봉식 성남시장상인회장은 “벌써 4년 차를 맞이한 월화거리 야시장이 지역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방문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길 바란다”며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강릉의 밤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야간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바다에서 멈추지 않는다. 금요일 밤, 월화거리의 불빛 아래 서면 시장은 그 자체로 거대한 축제장이 된다. 한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꼬치를, 다른 한 손에는 귀여운 공예품을 들고 걷다 보면 강릉 구도심이 가진 진한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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