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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분홍빛 고동산, 순천의 봄이 정상에서 터진다

26일 송광면 장안리 고동산 정상서 철쭉제

산신제·공연·체험·두부 시식까지

김보라 기자
분홍빛 고동산, 순천의 봄이 정상에서 터진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순천의 봄이 이번에는 산 정상에서 열린다. 송광면 장안리 고동산 능선에 철쭉이 붉게 번지고, 주민과 여행객이 함께 오르는 하루짜리 산상 축제가 26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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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송광면 장안리 고동산 철쭉(제공=순천시)

순천시 송광면 장안리 고동산 정상 일원에서 26일 ‘제27회 고동산 철쭉제’가 열린다.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이어지며, 개회식은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장소는 송광면 장안리 산 270번지 고동산 정상 일원이다.

 

고동산은 해발 700m 안팎의 산세를 따라 봄이면 철쭉 군락이 능선을 물들이는 곳이다. 도시의 꽃길과 달리 이곳의 철쭉은 산바람 속에서 핀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봄빛이 겹겹이 쌓이고, 능선에 닿으면 연분홍 꽃물결이 남도의 산자락을 따라 번진다. 순천 여행이 순천만과 국가정원의 평지 풍경으로만 기억됐다면, 고동산은 그 기억에 산의 봄을 더한다.

 

축제의 문은 ‘송광소리나’ 장구난타 공연과 초청가수 무대가 연다. 북소리가 산정에 울리고, 이어지는 기념식에서는 고동산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기원하는 산신제가 거행된다. 축제의 흥겨움과 마을의 오래된 마음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순서다.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산뜻하게 마련됐다. OX퀴즈, 즉석 사진전, 보물찾기가 진행되고, 비누 만들기와 차 시음회 등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산에 오른 뒤 잠시 숨을 고르며 즐기는 작은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좋은 쉼표가 된다. 송광면의 손맛을 담은 두부 시식도 준비돼 축제의 풍성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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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송광면,제27회 고동산 철쭉제 오는 26일 개최.(제공=순천시)

고동산 철쭉제는 큰 무대보다 지역의 정서가 살아 있는 축제에 가깝다. 주민이 길을 내고, 청년회가 손님을 맞고, 산은 제 계절을 펼쳐 보인다.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일도 좋지만, 이 축제의 진짜 매력은 마을 사람들이 지켜온 산과 꽃의 시간을 함께 걷는 데 있다.

 

이재식 송광면 청년회장은 “철쭉이 만개한 아름다운 고동산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봄은 늘 낮은 곳에서만 오지 않는다. 순천의 봄은 고동산 정상까지 올라가 철쭉으로 터진다. 하루쯤 도시의 속도를 내려놓고 산길을 오르면, 분홍빛 꽃 너머로 남도의 계절이 조용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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