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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꽃만 보고 가긴 아쉽지?, 밤에 더 뜨거운 \'순천 골목\'의 유혹

정원 너머 도심까지 스며든 '치유의 마법'

주말 숙박 93% "빈 방 없어요"

김보라 기자
꽃만 보고 가긴 아쉽지?, 밤에 더 뜨거운 \'순천 골목\'의 유혹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금 순천은 낮보다 밤이 더 뜨겁다. 단순히 꽃만 보고 발길을 돌리던 ‘스쳐가는 관광’은 이제 옛말이다. 여행객들이 도심 골목에 머물며 먹고, 즐기고, 잠드는 ‘체류형 치유관광’으로의 완벽한 체질 개선이 데이터와 현장의 뜨거운 열기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정원에만 머물던 발길을 도심 골목으로 세밀하게 유도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매력적인 로컬 콘텐츠 거점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단순한 방문객 수치를 넘어 도심 실핏줄까지 실질적인 경제 활력이 확산되며 순천은 역대급 ‘봄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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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제공=순천시)

데이터가 증명하는 순천의 흥행 열기는 압도적이다. 4월 셋째 주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22만 2,9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3만 2,386명이 추가로 유입됐다. 이는 일주일 사이 순천시 전체 인구의 약 12%에 달하는 인원이 관광객으로 더 들어온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평일 관광의 약진이다. 주중 방문객이 전주보다 17% 급증하며 주말에만 반짝 붐비는 곳이 아닌 일주일 내내 활기찬 ‘연중무휴’ 도시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선암사의 경우 겹벚꽃 개화와 맞물려 주말에만 2만 명 이상이 몰리며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번 흥행의 일등 공신은 시가 전략적으로 가꿔온 ‘치유형 로컬 성지’들이다. 대형 관광지에 국한하지 않고 시민들의 산책로였던 신대천과 원도심의 물길인 옥천 등 순천다움이 짙게 배어있는 공간을 진정한 쉼이 있는 여행지로 재정의했다. 담장 안 정원을 감상한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담장 너머 도심 골목으로 흘러들게 하여, 도시 전체가 거대한 ‘치유의 숲’이 되도록 동선을 설계한 전략이 적중했다. 여행객들은 이제 팽나무 아래 벤치나 하천변 골목 카페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며 ‘진짜 순천’의 정취를 체험한다. 이러한 시도는 드라마촬영장과 낙안읍성 등 기존 명소들과 연계되어 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깨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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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프랑스정원(제공=순천시)

“주말엔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도심 숙박업계의 비명 섞인 환호는 순천이 ‘치유형 체류 관광지’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주요 관광지 인근과 원도심 숙박시설의 주말 숙박률은 93%를 돌파하며 사실상 전 객실 만실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관광호텔업은 주말 이용률 100%를 달성했으며, 민박업 또한 94%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 상권의 매출로 직결되어, 국가정원 인근 식당가 상인들은 주중에도 식재료가 조기에 소진될 정도라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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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송광면 장안리 고동산 철쭉(제공=순천시)

시는 4월의 기세를 5월 황금연휴까지 이어가기 위해 강력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저녁 신대천에서 펼쳐지는 ‘윤슬 세레나데’가 도심의 밤을 열고, 4월 26일 송광면 고동산에서는 제27회 고동산 철쭉제가 열려 봄의 절정을 알린다. 낙안읍성에서는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등 전통의 멋을 담은 상설 공연이 계속된다. 5월 1일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정원에서 만나는 나의 첫 우주’를 주제로 AI 드로잉과 로봇공연 등 최첨단 콘텐츠가 접목된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포문을 열며, 5월 5일에는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추억의 보물섬’ 행사가 마련되어 도심 전역을 즐길 거리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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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천시 조례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린 연등회(제공=순천시)

시 관계자는 “과거의 관광이 단순히 ‘어디를 볼 것인가’를 묻는 여행이었다면, 이제 순천은 ‘어떻게 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압도적인 생태 자원에 도심 속 일상의 평온함을 설계해 전 세계인이 찾아와 머무는 ‘글로벌 치유 성지’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원 도시를 넘어 삶의 정원으로 진화하는 순천의 밤은 오늘도 여행객들의 온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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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제공=순천시)

[여행수첩] 순천에서 즐기는 ‘우주급’ 치유 여행

꽃향기에 취해 정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이제는 담장 너머 진짜 순천의 품으로 스며들 시간입니다. 단순히 눈으로만 담던 여행을 지나, 도심의 실핏줄 같은 골목마다 머물고, 걷고, 사유하는 \'체류형 치유\'의 정석을 이곳에서 만납니다.

가장 먼저 마음을 놓아야 할 곳은 원도심의 아늑한 잠자리입니다. 주말이면 숙박률이 무려 93%를 넘나들며 관광호텔부터 정겨운 민박까지 빈방을 찾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으니, 서둘러 나만의 휴식처를 선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장을 풀었다면 가벼운 차림으로 옥천변의 맑은 물길이나 신대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발을 떼보시길 권합니다. 화려한 정원의 풍경 뒤에 숨어있던 고즈넉한 골목 카페의 커피 향, 그리고 수백 년 세월을 버텨온 팽나무 아래 벤치는 번잡한 일상을 단숨에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치유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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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신대천 윤슬소나타’ 공연 모습(제공=순천시)

순천의 밤은 낮보다 깊고 서정적입니다. 매주 토요일 밤, 신대천을 수놓는 ‘윤슬 세레나데’의 선율은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지는 로봇 공연이나 드라마촬영장의 보물찾기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없이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잠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 낙안읍성으로 향해보세요. 성곽을 따라 걷다 들려오는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의 울림은 한국의 미가 무엇인지 소리 없이 일깨워줍니다. 정원의 도시를 넘어 이제는 삶의 정원이 된 순천, 그곳의 골목골목에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진짜 \'쉼\'의 해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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