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순천만국가정원이 가정의 달 5월, 아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생태 놀이터로 바뀐다. 지난해 겨울 이후 잠시 문을 닫았던 홍학과 앵무새 관람이 재개되고, 어린이날 연휴에는 파충류와 곤충, 양서류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특별 체험이 이어진다.
봄꽃이 절정을 지난 순천만국가정원에 다시 동물의 시간이 열린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강화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관람이 제한됐던 어린이동물원 조류 구역이 4월 25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는다. 정원길을 걷다 만나는 홍학과 앵무새는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다. 꽃 사이로 분홍빛 홍학이 걸어 나오면 정원은 잠시 사진 속 풍경처럼 멈춘다.
순천만국가정원은 5월 3일부터 5일까지 어린이동물원 일원에서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름은 ‘작은 친구들의 커다란 세상’이다. 파충류, 양서류, 곤충 등 37종 103마리가 한자리에 모인다. 레오파드게코, 브랙킹스네이크, 청개구리, 화이트트리프록, 장수풍뎅이처럼 아이들이 책이나 영상으로 먼저 만났던 생물들이 실제 눈앞에 놓인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북이 등껍질 구조를 살펴보고, 파충류 허물을 만져보고, 곤충의 생태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전문 사육사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생태 도슨트도 운영된다. 낯선 생물을 무서운 대상으로 밀어내지 않고, 살아 있는 작은 생명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알쏭달쏭 OX 챌린지’도 열린다. 전시 동물을 주제로 한 퀴즈를 풀며 동물의 특징과 생태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정답을 맞히는 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다. “왜 이렇게 생겼을까”, “어디에서 살까”, “사람과 함께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같은 물음이 아이들의 눈앞에서 자라난다.
상시 체험도 이어진다. 움직이는 곤충 만들기, 장수풍뎅이 유충 집 꾸미기, 곤충 만화경 만들기 등이 준비된다. 손으로 만들고, 눈으로 관찰하고, 가족과 함께 웃는 시간이 정원 곳곳에 놓인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7시다. 주간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어린이동물원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생태교육의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원과 습지의 도시 순천이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건네는 선물은 놀이기구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연이다. 순천만의 바람, 정원의 꽃, 어린이동물원의 작은 생명들이 한 동선 안에서 이어진다.
5월의 순천만국가정원은 가족 여행지로 가장 밝은 계절을 맞는다. 아이들은 홍학 앞에서 멈추고, 부모는 그 모습을 바라본다. 정원은 그 사이에서 조용히 제 역할을 한다. 자연을 보여주고, 생명을 만나게 하고, 하루의 기억을 오래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