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상의 속도계를 잠시 끄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습지 속으로 숨어들기 좋은 계절이다. 전북 고창군이 람사르 습지도시의 정취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제안을 내놨다. 화려한 편집기술보다는 숲을 걷고, 바람을 맞으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쉼\'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다.
고창군이 세계가 인정한 치유의 성지, 운곡습지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창 운곡습지 생태길 힐링걷기’ 숏폼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운곡습지에서의 하루’다. 빼어난 풍광을 배경으로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는 창의적인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운곡습지는 과거 계단식 논이었던 땅이 폐경 이후 30여 년간 인간의 발길이 끊기면서 스스로 생태계를 회복한 놀라운 장소다.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삵, 담비 등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람사르 습지와 세계지질공원 등 굵직한 국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이러한 운곡습지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걷고, 쉬고, 즐기는 모습을 자유롭게 담아내면 된다.
공모 기간은 지난 4월 25일부터 시작해 오는 5월 25일까지 한 달간이다. 운곡습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고창 운곡습지 생태길을 걷는 모습이나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을 60초 이내의 숏폼 영상으로 제작하면 된다. 완성된 영상은 필수 해시태그인 ‘#고창 #봄날의운곡습지 #아무것도하지않아도괜찮아’와 함께 본인의 SNS 계정에 업로드한 뒤, 네이버 폼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심사 기준은 주제의 적합성, 영상의 창의성, 작품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결과 발표는 오는 6월 10일 고창군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시상 규모도 알차다. 대상 1작품에는 100만 원, 최우수상 2작품에는 각 50만 원, 우수상 5작품에는 각 2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모든 상금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나윤옥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운곡습지에서 많은 분이 자신만의 힐링 방식을 찾아보길 바란다”며 “개성 넘치는 영상들이 공유되어 운곡습지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운곡습지는 단순히 걷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1코스부터 4코스까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운곡저수지를 끼고 도는 숲길은 신비로운 물안개와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인생 숏폼’을 남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여행수첩] 운곡습지, 60초의 마법에 빠지는 법
운곡습지 여행의 시작은 고창 고인돌공원 인근의 운곡습지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친환경 전기차인 \'수페르부스\'를 타면 습지 입구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차창 밖으로 스치는 초록의 풍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영상 소스가 됩니다.
숏폼 영상을 촬영할 때는 화려한 카메라 무빙보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나 발걸음에 밟히는 흙 소리 같은 \'자연의 ASMR\'을 담아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주제에 맞춰 가만히 벤치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는 뒷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연출이 가능합니다. 탐방을 마친 후에는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역 맛집에서 풍천장어 한 그릇을 즐기며 여정을 마무리하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5월의 운곡습지는 당신의 카메라 렌즈보다 훨씬 더 깊고 푸른 위로를 건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