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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화천 아이들, 단종의 노래로 빛났다

화천소년소녀합창단, 전국 청소년 합창대회 동상

영월 단종문화제 무대서 ‘날아라’ 등 선보여

김보라 기자
화천 아이들, 단종의 노래로 빛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화천의 아이들이 영월 동강 무대에 섰다. 어린 목소리는 단종의 슬픔을 노래했고, 끝내 펼치지 못한 꿈은 합창으로 다시 날아올랐다. 작은 산골 도시에서 갈고닦은 화음이 전국 청소년 합창대회 무대에서 동상으로 돌아왔다.

 

화천소년소녀합창단 동상 수상2.jpg
화천소년소녀합창단(제공=화천군)

화천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26일 강원 영월에서 열린 제59회 단종문화제 전국 청소년 합창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단종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전국 청소년 합창단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합창단은 단종의 비극과 그 안에 담긴 희망을 노래한 ‘날아라’ 등을 선보이며 본선 무대에 올랐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넋을 기리고, 충절과 역사적 기억을 되새기는 영월의 대표 문화행사다. 올해 제59회를 맞은 축제는 단종국장, 제향, 공연, 참여행사 등으로 꾸려졌고, 청소년 합창대회는 젊은 세대가 역사와 예술을 함께 만나는 무대로 마련됐다.

 

화천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지역 청소년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원들은 평소 정기 연습과 지역 공연을 이어오며 호흡을 맞춰왔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한 곡 안에서 균형을 이루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동상은 그 시간이 쌓여 만든 결과다.

 

특히 ‘날아라’는 단종의 이루지 못한 꿈을 청소년의 목소리로 풀어낸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어린 단원들은 슬픔에만 머물지 않고, 역사 속 인물의 마음을 오늘의 노래로 되살렸다. 객석에는 조용한 집중이 흘렀고, 곡이 끝난 뒤 박수가 이어졌다.

 

화천소년소녀합창단은 앞으로도 정기 연습과 공연 활동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무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합창은 혼자 돋보이는 예술이 아니다. 옆 사람의 숨을 듣고, 자신의 소리를 조금 낮추거나 높이며 하나의 울림을 만드는 일이다. 그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배움이 된다.


화천 아이들의 동상은 순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단종의 아픔을 노래한 무대 위에서 청소년들은 역사와 예술, 지역의 이름을 함께 안고 섰다.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큰 울림이 되는 순간, 화천의 봄도 한 뼘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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