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여행의 문턱이 낮아진다. 관광지와 체험시설, 카페를 따로 계산하던 여행 대신 한 장의 모바일 티켓으로 31개 시군 곳곳을 돌아보는 방식이다. 하루를 짧게 쓰는 여행자도, 1박2일로 묶어 다니는 가족 여행객도 동선을 잘 짜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여행 수요가 몰리는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경기 투어패스’ 판매를 시작한다. 24시간권은 2만6900원, 48시간권은 3만5900원이다. 현재 도내 관광지와 체험시설, 카페 등 130여 곳이 참여했고, 연내 가맹 관광지는 200곳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경기 투어패스 공식 홈페이지에도 관광지와 체험, 액티비티, 카페를 통합권 하나로 이용하는 상품 구성이 안내돼 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하면 모바일 티켓으로 제공되고, 이용 기간 안에 원하는 시설을 찾아가면 된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으로 지마켓, 옥션, 쿠팡, 마이리얼트립, 야놀자, 롯데온, 투어패스몰, 여기어때, 클룩 등 판매 채널도 순차적으로 넓어진다. 별도 예약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 여행자가 자신의 동선에 맞춰 코스를 짜기 좋다.
핵심은 ‘체류형 여행’이다. 한 곳만 들르는 여행보다 오전·오후 코스를 나눠 여러 시설을 연결하면 패스의 장점이 커진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라면 박물관과 체험장을 묶고, 연인 여행이라면 전망 명소와 카페, 야간 산책 코스를 잇는 식이다. 경기 여행은 도시마다 표정이 다르다. 수원과 화성은 역사와 성곽의 무게가 있고, 가평과 양평은 강과 숲이 가깝다. 파주와 고양은 전시와 쇼핑, 출판문화 공간이 촘촘하고, 안성·이천·여주는 체험형 여행지로 묶기 좋다.
28일부터는 ‘베이밸리 투어패스’도 판매된다.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의 관광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초광역 통합관광상품이다. 경기와 충남의 주요 관광지 2곳을 선택해 이용하는 ‘내맘대로 랜드마크 패키지’는 1000매 한정으로 출시되며, 정상가 1만5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낮춰 판매된다. 베이밸리 투어패스는 충남 북부권과 경기 남부권을 하나의 관광 권역으로 묶는 방식으로, 기존 행정 경계를 넘어 여행 동선을 새로 짜게 한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경기 남부에서 하루를 보낸 뒤 충남 북부로 내려가거나, 반대로 충남 여행길에 경기 남부 관광지를 덧붙이는 방식이 가능하다. 평택·안성·화성·안산·시흥과 천안·아산·서산·당진·예산을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하는 구상은 짧은 연휴 여행에도 잘 맞는다. 바다와 온천, 산업유산과 역사 공간, 체험시설을 한 번에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경기 투어패스는 많은 이용자가 기다려 온 대표 관광상품인 만큼 편리성을 강화해 도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베이밸리 투어패스도 광역지자체 간 관광 협력 사례로 자리 잡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연휴 여행은 늘 같은 고민에서 시작된다. 어디로 갈지, 얼마나 쓸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을지 따져야 한다. 경기 투어패스와 베이밸리 투어패스는 그 고민을 조금 덜어주는 장치다. 한 장의 티켓으로 여러 장소를 묶고, 가까운 도시를 하루 코스로 엮으면 여행은 훨씬 가벼워진다. 이번 5월, 경기도 여행은 멀리 떠나는 대신 잘 묶어 떠나는 방식으로 다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