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해의 붉은 낙조로 이름난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변이 거대한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2009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다시 찾아온 꽃의 축제다. 이번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마음의 허기를 달래는 ‘치유’의 옷을 입었다. 세계 최초로 국제 승인을 받은 원예치유박람회가 25일 화려한 막을 올리며 봄의 절정을 알리고 있다.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25일 오전 개장식을 시작으로 3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박람회는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내걸었다. 전 세계 40개국에서 120개 기업이 참여하는 메가 이벤트로, 박람회 기간 예상되는 방문객만 무려 182만 명에 달한다. 태안군 전체 인구의 수십 배에 달하는 인파가 안면도의 좁은 길목을 꽃향기로 가득 채울 전망이다.
박람회장은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일대에 조성됐다. 실내 전시관은 특별관을 비롯해 치유농업관, 국제교류관, 산업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충남 스마트농업관과 원예치유체험관은 최첨단 농업 기술과 인간의 정서적 교감을 잇는 독특한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야외로 눈을 돌리면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치유정원, 세계 작가정원, 감성 테마정원이 펼쳐진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형형색색의 꽃들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겨 나가는 기분을 선사한다.
개막 당일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8시 30분, 가세로 태안군수와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개장식은 테이프 커팅과 함께 박람회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어진 오후에는 아일랜드 리솜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선규 호반건설 회장 등 12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한 환영 리셉션이 열려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압권은 꽃지해안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이었다. 소프라노와 테너의 감미로운 이중창이 서해안의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고, 해군군악대의 웅장한 연주가 축제의 서막을 장식했다. 특히 성화 봉송 대신 진행된 ‘꽃화봉송 세리머니’는 이번 박람회의 상징성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나이트 쇼와 특별 콘서트는 5천여 명의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태안의 첫날밤을 선물했다.
군 관계자는 “17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열린 박람회인 만큼,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방문객들이 진정한 휴식과 치유를 얻어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박람회 기간 내내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태안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는 태안에 있어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07년 유류 피해의 아픔을 극복하고 \'꽃의 도시\'로 거듭났던 태안이, 이제는 미래 먹거리인 \'치유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태안의 특산물과 연계한 원예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로컬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박람회 관람 후 인근 방포항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거나,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완벽한 \'태안표 힐링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한 달간 이어질 이번 축제는 태안의 관광 지도를 다시 쓰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세로 군수는 개막 현장에서 “세계 최초의 원예치유박람회라는 자부심으로 태안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행수첩] 꽃과 바다가 건네는 위로, 태안으로 떠나는 치유 여정
17년 만에 안면도 꽃지해변이 다시 꽃물결로 일렁인다. 5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박람회는 40개국이 참여한 세계 첫 국제 승인 원예치유 행사다. 실내외 10여 개 전시관 중 특히 \'원예치유체험관\'은 식물을 통해 마음을 돌보는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야외의 \'세계 작가정원\'은 바다와 정원이 어우러진 최고의 포토존이다. 축제 기간 주말에는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이른 오전에 방문하거나 인근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저녁 무렵 할미·할아비 바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까지 감상한다면 완벽한 치유의 하루가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