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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나무 숲에 ‘다섯 개의 달’이 떴다”

5월 2일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 개막

소나무 숲길서 펼쳐지는 빛과 소리의 향연

김보라 기자
“소나무 숲에 ‘다섯 개의 달’이 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릉의 밤은 이제 바다 너머 숲에서 다시 시작된다. 고즈넉한 초당동 소나무 숲길, 어둠이 내려앉으면 천 년의 시간을 품은 고대 숲 ‘하슬라’가 잠에서 깨어난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숨결이 머무는 이곳에 다섯 개의 달이 차오르고, 거문고의 깊은 울림이 숲의 정령을 불러낸다.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의 장으로 변모한 강릉의 송림은 상춘객들에게 잊지 못할 환상적인 밤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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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제공=강릉시)

강릉시는 야간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 「환상의 호수 실감콘텐츠 제작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의 결과물인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를 오는 5월 2일부터 프리뷰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아트쇼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인근 초당동 474 일원의 소나무 숲길을 무대로 펼쳐지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쇼다. 강릉의 수려한 자연과 풍부한 문화자원에 현대적인 미디어아트, 화려한 조명 연출, 그리고 음악을 결합해 독창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를 완성했다.

 

이번 콘텐츠의 핵심 서사는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와 경포의 유명한 ‘다섯 개의 달’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하늘에 뜬 달, 호수에 비친 달, 바다에 뜬 달, 술잔에 담긴 달, 그리고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이 완성되는 순간 고대 숲 하슬라가 깨어난다는 이야기를 미디어아트와 음악으로 입체감 있게 풀어냈다. 관람객들은 빛의 서사를 따라 숲을 거닐며 신비로운 예술 체험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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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제공=강릉시)

특히 이번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저명한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음악 제작에 참여했다. 전통 악기 특유의 깊은 울림과 현대적인 미디어 연출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강릉의 밤을 더욱 몽환적이고 특별하게 수놓는다. 또한, 기존 송림 산책로를 훼손하지 않고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빛과 소리,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계한 점도 돋보인다.

 

아트쇼 관람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며 회차당 약 30분씩 진행된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일몰 시간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조정될 예정이며, 5월 한 달간은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총 4회 운영된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이 모든 환상적인 경험이 무료라는 점이다.

 

강릉시는 이번 야간 체험형 관광자원의 확충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인근 초당 두부 마을 등 지역 상권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강릉만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독자적인 야간관광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근철 시 관광개발과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강릉의 자연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밤을 경험하길 기대한다”라며,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가 강릉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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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첩] 강릉의 밤, 제대로 즐기려면?

‘하슬라강릉 이머시브 아트쇼’가 열리는 초당동 숲길은 강릉의 미식 여행지인 초당 순두부 마을과 인접해 있다. 든든한 저녁 식사 후 가벼운 산책 코스로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숲길의 특성상 야간에는 기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미디어아트의 특수 조명이 숲의 나무들과 어우러지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삼각대를 지참하는 것도 팁이다. 무료 관람인 만큼 부담 없이 강릉의 새로운 밤 문화를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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