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뜨거운 함성과 배트의 타격음이 가득하던 야구장이 이제는 지역 뮤지션들의 선율로 채워진다. 창원 NC파크가 단순한 스포츠 관람석을 넘어 경남 음악 산업의 새로운 쇼케이스 무대로 변신을 예고했다. 9회 말 투아웃의 긴장감 속에 지역 가수의 음색이 얹어지고, 팬들의 응원가에 지역 작곡가의 숨결이 담기는 진귀한 풍경이 곧 우리 곁을 찾아온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종부)은 지난 22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대표이사 이진만)와 경남 음악 및 스포츠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만남은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의 역량을 스포츠라는 대중적 플랫폼에 이식해,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융합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서 출발했다.
그간 무대가 부족해 고민하던 지역 뮤지션들에게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 NC파크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홈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사전 공연 등 다채로운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 시작 전 경남 출신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라이브를 감상하며 지역 문화의 자부심을 함께 느끼게 된다.
협력의 깊이는 단순히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 뮤지션들이 직접 참여해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응원가와 음원 콘텐츠를 제작한다. 구단 선수의 이미지와 팀의 정체성(IP)을 활용한 이 콘텐츠들은 NC파크 전광판과 방송 매체를 통해 송출되며 팬과 선수, 지역 음악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창원 NC파크는 이미 메이저리그급 시설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여기에 경남의 음악적 색채가 더해진다면 야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지역 문화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진흥원은 이를 통해 지역 대중음악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NC 다이노스는 팬들에게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한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이번 협약은 문화와 스포츠가 결합해 지역 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이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야구장에서 경남 뮤지션들의 음악이 상시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협력 성과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와 예술의 만남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다.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명문 구단들이 지역 음악가들과 협업해 독특한 구장 문화를 만드는 것처럼, NC 다이노스 역시 경남의 감성을 담은 독자적인 ‘사운드 트랙’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는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대중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문화수첩] 경남 음악, 야구라는 날개를 달다
경남음악창작소는 그동안 지역 아티스트들의 음반 제작과 마케팅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이번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은 그 지원의 결실이 대중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자신의 등장곡으로 지역 가수의 노래를 선택하고, 수만 명의 관중이 그 노래를 떼창하는 순간, 경남의 음악 산업은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것이다. 올 시즌, NC파크에서 울려 퍼질 경남의 새로운 비트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