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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보석이 쏟아진다\"

무주, 1년에 단 두 번뿐인 '빛의 향연' 열린다

반딧불이 신비탐사 상설화 결정, 6월·9월 시즌제로 관광객 맞이 '박차'

김보라 기자
\"밤하늘의 보석이 쏟아진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숲길, 숨소리조차 죽인 고요함 속에서 기적이 시작된다. 풀잎 끝에서 하나둘씩 피어오르는 초록빛 잔상들이 마치 하늘의 별이 내려앉은 듯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전북 무주의 밤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군무다. 특정 축제 기간에만 허락됐던 이 신비로운 광경을 이제는 더 여유롭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자연이 선물하는 가장 원초적인 빛을 찾아 떠나는 무주의 여름과 가을이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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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신비탐사 (이미지ⓒ트래블아이)

무주군이 지역의 대표 생태 자원인 ‘반딧불이 신비탐사’를 6월과 9월 반딧불이 출현 시기에 맞춰 대폭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산골영화제나 반딧불축제 등 특정 행사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문을 열었던 탐사 프로그램을 상설화하여, 더 많은 방문객이 천연기념물의 신비로움을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상설화 조치로 탐사 횟수는 지난해 12회에서 올해 총 25회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단순히 횟수만 늘린 것이 아니라, 지역 관광 인프라 및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시즌제’ 상품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운문산반딧불이가 활동하는 6월(3일~14일)과 늦반딧불이가 출현하는 9월(8월 28일~9월 20일)에 맞춰 각각 10회와 15회에 걸쳐 탐사가 진행된다.

 

현재 무주반딧불축제 누리집을 통해 비대면 사전 예약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이지만, 이 중 1만 원을 지역 화폐인 무주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절반 가격에 즐기는 셈이다. 환급받은 상품권은 지역 내 식당이나 시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관광객과 지역 상인이 모두 웃는 ‘상생 축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탐사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체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6월에는 탐사 출발지인 반디랜드를 중심으로 ‘체험 존’, ‘판매 존’, ‘먹거리 존’이 들어선다. 도자기 키링 만들기와 같은 아기자기한 체험부터 산채비빔밥 등 지역 특색이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까지 다채롭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을 위해 피에로 공연과 버블쇼 등 거리 공연도 마련되어 지루할 틈 없는 일정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자연 속 하룻밤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1박 2일 생태탐험’과 ‘반디캠핑’도 운영된다. 향로산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되는 반디캠핑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반딧불이와 함께 잠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대전에서 예약 소식을 기다려온 김 모 씨는 "작년엔 예약 전쟁에서 실패했는데, 올해는 운영 기간이 늘어나 가족들과 함께 캠핑까지 즐길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광용 무주군청 관광진흥과 관광육성팀장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방문객들이 무주의 청정 자연 속에 완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시즌제 관광상품을 기획했다"며 "6월에는 반디랜드의 볼거리와, 9월에는 반딧불축제의 열기와 결합해 탐사객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주군은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행정과 민간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 전담팀을 꾸려 인공 사육과 생태계 복원에 힘쓰는 것은 물론, 주민들도 서식지 주변 가로등 소등과 친환경 농법 실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이 귀한 생명을 지켜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무주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딧불이의 고향으로 남을 수 있었다.

 

[여행수첩] 반딧불이 탐사, 이것만은 꼭!

반딧불이는 빛과 소리에 매우 민감하다. 탐사 현장에서는 휴대전화 불빛이나 손전등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며, 진한 향수나 화장품 냄새는 반딧불이를 쫓아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딧불이가 우리에게 빛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조심스러운 삶의 터전에 잠시 초대받았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예약은 필수이며, 야간 산행에 대비해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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