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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경남서 터진 외국인 학생들의 ‘비트’...“빌보드 스타 꿈꿔요”

경남음악창작소-경남국제외국인학교, 국경 넘은 음악 상생 시동

김보라 기자
경남서 터진 외국인 학생들의 ‘비트’...“빌보드 스타 꿈꿔요”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헤드셋을 고쳐 쓴 학생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내 붉은색 ‘REC(녹음)’ 조명이 켜지자, 스튜디오 안은 팽팽한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 찼다. 교과서 속 음표가 아닌, 프로 뮤지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가의 콘솔과 마이크 앞에서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선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경남의 심장부에서 세계를 향한 미래 뮤지션들의 첫 번째 ‘마스터링’이 시작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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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국제외국인학생 단체사진(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종부)은 지난 24일 김해에 위치한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에서 경남국제외국인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녹음 스튜디오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시설을 둘러보는 견학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목소리를 입히는 ‘실전형 레코딩’ 방식으로 운영되어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 기관이 체결한 ‘경남 음악산업 상생 발전 및 국제문화교류 활성화’ 업무협약의 첫 결과물이다. 지역의 문화예술 거점인 진흥원은 최첨단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외국인학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경남 대중음악의 외연을 넓히는 가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지역 사회와 국제 교육 현장이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로 맞손을 잡은 셈이다.

 

이날 현장에는 7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학교 내 밴드 3개 팀, 총 2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평소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드럼 비트 하나, 기타 리프 한 줄이 전문 엔지니어의 손을 거쳐 완벽한 음원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학생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빛났다. 인솔 교사 4명 역시 녹음실 안팎을 살피며 학생들의 안전과 집중도 높은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참여한 한 학생은 “유튜브에서만 보던 전문 스튜디오 시설을 직접 사용해 보니 꿈만 같다”며 “내가 연주한 곡이 프로 뮤지션들의 음반처럼 들리는 경험을 통해 음악가라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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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시스에서 녹음 스튜디오를 체험중인 학생들(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양 기관의 협력은 이번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는다. 향후 인공지능(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교

가를 제작하는 ‘대중음악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합동 공연을 개최하는 등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경남의 음악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업무협약의 가치를 교육 현장과 연결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 첫걸음”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경남음악창작소를 중심으로 미래 세대의 창의적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우리 지역의 대중음악 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수첩] 지역 음악 거점의 진화, ‘뮤지시스’가 그리는 미래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는 그동안 지역 뮤지션들의 음반 제작과 공연 지원에 앞장서 왔다. 이번 외국인학교와의 협업은 음악창작소의 역할이 단순히 전문가 지원에 머물지 않고, 지역 내 다양한 구성원을 포용하는 교육적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남의 소리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 감각과 만날 때, 우리가 기대하는 ‘K-컬처’의 새로운 원동력이 이곳에서 싹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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