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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중국에 떴다…옌청에 첫 깃발

신라스테이 첫 해외 진출, 장쑤성 옌청에 223객실 문 연다

한국 호텔 브랜드의 외연이 중국 동부로 넓어진다

김보라 기자
신라가 중국에 떴다…옌청에 첫 깃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한국 비즈니스호텔의 지도가 처음으로 국경을 넘었다. 호텔신라가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의 첫 해외 거점으로 중국 장쑤성 옌청을 택하면서, 단순한 신규 개관을 넘어 한국 호텔 브랜드의 새로운 시험대가 열렸다. 신라스테이 옌청은 오는 28일 문을 열 예정이며, 신라스테이 브랜드가 2013년 출범한 뒤 맞는 첫 해외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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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 옌청 전경 (제공=호텔신라)

이번 호텔은 223개 객실 규모로 조성됐다.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한식 전문 레스토랑 ‘도원’, 로비 라운지와 함께 연회장, 미팅룸, 피트니스 등 비즈니스호텔에 필요한 시설을 폭넓게 갖췄다. 특히 ‘도원’을 앞세워 현지 고객과 한국 방문객 모두에게 한국 호텔 브랜드만의 식음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구상도 분명하다. 공식 신라스테이 사이트에도 이미 옌청 지점이 등록돼 예약·안내 체계에 편입됐다.

 

옌청이라는 선택도 의미가 작지 않다. 호텔이 들어선 옌청 경제기술개발구는 자동차와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산업 거점이다. 중국 정부 자료는 이 지역이 중한산업단지의 핵심 축이며, 1800개가 넘는 기업을 유치한 개발구라고 소개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도 이 일대에 거점을 두고 있어, 한국 기업과 협력사 수요를 흡수할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신라스테이가 이곳을 첫 해외 무대로 잡은 이유가 입지에서 먼저 읽힌다.

 

하지만 옌청은 공장과 산업단지만으로 설명되는 도시는 아니다. 이곳은 황해 연안의 광대한 갯벌과 철새 서식지로도 이름이 높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황해-발해만 철새보호구역에는 옌청 일대 서식지가 포함돼 있고, 붉은관두루미를 비롯한 희귀 조류가 오가는 국제적 생태축으로 평가받는다. 옌청 황해습지와 대풍 미록 보호구역 같은 생태 명소까지 감안하면, 신라스테이 옌청은 비즈니스 수요만이 아니라 관광 수요까지 동시에 끌어안을 수 있는 자리에 선 셈이다.

 

호텔신라는 이번 진출을 위탁운영 방식으로 풀어간다. 기존에 다낭과 시안에서 상위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신라스테이까지 해외로 넓히며 브랜드 외연을 단계적으로 키우는 흐름이다. 서울·부산·제주 등 국내 16개 지점으로 다져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실용적인 가격대의 비즈니스호텔 모델을 해외 산업도시에 이식하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라스테이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단계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 말의 성패는 결국 옌청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산업도시의 출장객을 붙잡고, 동시에 낯선 중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여행자의 밤까지 품어낼 수 있느냐가 첫 시험이 된다.


호텔 하나가 문을 연다고 도시가 단숨에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느 브랜드가 어디에 첫발을 딛느냐는 늘 시장의 다음 방향을 보여준다. 신라스테이 옌청 개관은 한국 호텔 브랜드가 국내 경쟁을 넘어 동아시아 산업도시와 여행지로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중국 옌청에서 켜질 그 첫 불빛이 신라스테이의 다음 지도를 어디까지 넓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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