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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고양의 시간이 바뀐다…일산테크노밸리 분양 시작

바이오·미디어·첨단제조가 모이는 수도권 북부 새 산업축

GTX-A 곁 20개 필지 본격 공급, 킨텍스·방송영상밸리와 맞물린 대화동

김보라 기자
고양의 시간이 바뀐다…일산테크노밸리 분양 시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고양의 북서쪽 지도가 다시 그려지기 시작했다. 전시장과 방송, 주거의 경계에서 머물던 대화동 일대가 이제는 산업의 표정까지 품으려 한다. 고양특례시가 4월 24일부터 일산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분양에 들어가면서, 수도권 북부의 성장축도 한층 또렷해졌다. 이번 공급 대상은 20개 필지, 6만778㎡ 규모다. 바이오·메디컬, 미디어·콘텐츠, 첨단 제조와 연구 기능이 한곳으로 모이는 첫 장면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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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일산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분양 절차 본격화(제공=고양시)

일산테크노밸리는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일원 약 87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형 도시개발 사업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함께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도시의 자족 기능을 끌어올릴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최근 고양시는 이곳을 중심으로 산업시설용지 분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약 2만2000명의 고용 창출과 6조원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리다. GTX-A 킨텍스역 개통 이후 서울역에서 킨텍스까지 이동시간이 16분대로 줄어든 데다, 광역도로망과 제2자유로 축이 맞물리면서 접근성은 이 사업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됐다. 도시의 외곽 산업단지가 아니라, 서울과 맞닿은 속도 위에 세워지는 첨단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전시·컨벤션 중심의 킨텍스, 방송영상밸리, 콘텐츠 클러스터와 이어지는 입지라 산업 간 연결성도 크다. 일산 서북부가 ‘보러 가는 도시’에서 ‘일하러 모이는 도시’로 성격을 넓히는 흐름이 읽힌다.

 

이번 분양은 단순한 토지 공급에 머물지 않는다. 1000평 이상 투자 기업에는 평당 최대 80만원의 입지보조금이 지원되고, 고양시민을 새로 채용하거나 교육훈련을 실시할 경우에는 인당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 범위에서 고용·교육훈련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세제 혜택도 있다. 2028년 말까지 취득세 60%, 5년간 재산세 35% 감면이 가능하고,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에 따라 벤처기업은 개발부담금 등 5개 부담금 면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정착 비용을 덜어줄 장치가 여러 겹으로 깔린 셈이다.

 

현장의 걸림돌을 줄인 점도 주목된다. 군 협의 조건 때문에 일부 구역 신축 건물 옥상에 관측소를 의무 설치해야 했던 규제가 CCTV와 대체 관측소 방식으로 조정되면서, 입주 기업 입장에선 설계 자유도와 운영 효율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산업단지 조성에서 이런 세부 규제 하나가 실제 기업 유치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변화는 숫자보다 실감나는 개선에 가깝다.

 

고양시는 이미 킨텍스 제3전시장, 방송영상밸리,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주변에 동시에 얹고 있다. 따로 놓고 보면 각각의 개발사업이지만, 함께 놓고 보면 하나의 산업 생태계에 가깝다. 전시와 콘텐츠, 연구와 제조, 창업과 투자까지 한 생활권 안에서 이어 붙이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일산테크노밸리를 두고 “기업이 일하기 좋은 산업단지”라고 했다. 그 말의 무게는 이제 공사 현장이 아니라 실제 분양 시장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도시는 종종 도로 하나, 역 하나로 달라진다. 그러나 더 오래 남는 변화는 결국 일자리와 산업이 만든다. 4월 24일 시작되는 일산테크노밸리 분양은 고양의 다음 장면을 먼저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대화동의 빈 땅 위에 무엇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고양은 수도권 변두리의 주거 도시가 아니라 북부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기억될 수도 있다. 이번 분양은 그 첫 문장을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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