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로스앤젤레스의 심장부 BMO 스타디움이 서울의 매력으로 물들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미국 프로축구(MLS)의 강호 로스앤젤레스 FC(LAFC)와 산호세의 경기가 열린 이곳은 축구 열기만큼이나 한국의 전통 놀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서울의 맛’으로 들썩였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LAFC와의 공식 파트너십 체결을 기점으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스포츠 연계 글로벌 마케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축구라는 세계 공통의 언어를 통해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경기장 앞 ‘LAFC 팬페스트’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국의 전통 놀이를 축구 기술에 접목한 ‘서울 제기차기 챌린지’였다. 공을 다루는 데 익숙한 현지 축구 팬들이었지만, 발끝에서 깃털처럼 날아다니는 제기의 생소한 움직임에 당황하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한 번이라도 더 차보려는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챌린지에 성공해 해치 인형과 부채를 받아 든 이들의 얼굴에는 승리한 선수 못지않은 환희가 가득했다.
경복궁과 DDP 등 서울의 랜드마크 높이를 활용한 ‘헤딩 챌린지’와 서울의 대표 캐릭터 해치가 배치된 포토존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성지로 변모했다. 특히 한복 체험존에서는 전통 궁중 복식부터 K-팝 콘텐츠 속 의상까지 선보여 가족 단위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튿날인 20일, 재단은 LAFC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했다. 길기연 대표이사는 래리 프리드먼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시찰하며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AFC는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중계되는 명문 구단으로, 최근 손흥민 선수의 활약과 맞물려 북미와 아시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기념해 서울 시내 관광안내소와 굿즈숍 등 20개소에서는 ‘서울 X LAFC’ 한정판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오는 6월에는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구단 주요 선수들이 직접 출연한 서울 관광 홍보 영상이 베일을 벗는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공개될 이 영상과 더불어 손흥민 선수의 친필 사인 유니폼이 걸린 온라인 이벤트도 전 세계 팬들을 설레게 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3월부터 BMO 스타디움 옥외 광고와 중계 화면에는 \'VISIT SEOUL\' 로고가 노출되며 축구 팬들의 뇌리에 서울을 각인시키고 있다. 연간 40만 명이 찾는 경기장 구석구석에 서울의 이미지를 심어, 단순한 광고를 넘어 스포츠 팬들의 \'성지순례\'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현지에서 “스포츠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위해서라면 국경을 넘는 이동과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열정적인 집단”이라며 “LA 현장에서 확인한 축구 팬들의 열기를 서울 방문으로 연결해, 서울이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반드시 가보고 싶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 하나가 국경을 허물 듯, 서울의 매력 또한 축구라는 매개체를 타고 북미 대륙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화려한 영상미와 전통의 재미가 결합한 이번 스포츠 마케팅은 단순히 \'보여주는 관광\'에서 벗어나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올여름, 세계 곳곳의 축구 팬들이 TV 화면 속 \'VISIT SEOUL\' 문구에 이끌려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풍경이 머지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