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상의 고단함을 뒤로하고 푸른 바다 위에서 아침을 맞는 상상,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축구장 3개보다 긴 선체에 수영장과 극장을 갖춘 ‘떠다니는 호텔’이 충남 서산 대산항에서 닻을 올린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크루즈 관광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국민에게 바다 여행의 정수를 선보이기 위해 역대급 규모의 ‘2026 크루즈 체험단’을 찾아 나선다.
이번 체험단이 몸을 실을 주인공은 이탈리아 감성을 가득 담은 11만 4천 톤급 대형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다. 6월 13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서 역사적인 첫 항해를 시작하는 이 배는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일본 오키나와와 이국적인 풍경의 대만 기륭을 차례로 방문한다. 6박 7일간의 환상적인 일정을 마친 뒤에는 6월 19일 부산항으로 입항하며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동안 크루즈 여행은 높은 비용과 복잡한 예약 과정 때문에 일부 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이번 체험단은 1인당 약 80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럭셔리 크루즈의 모든 시설과 식사, 기항지 관광을 누릴 수 있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쇼와 매일 바뀌는 특급 호텔식 식사는 덤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만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등 2인이 한 팀을 이뤄 신청하는 방식이다. 공정한 기회를 위해 기존에 체험단으로 선정됐던 인원은 제외되지만, 크루즈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험단의 의미는 단순히 저렴한 여행에만 있지 않다. 전통적인 크루즈 거점이었던 부산이나 인천을 벗어나 충남 서산 대산항을 출항지로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수도권과 충청권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특정 지역에 편중됐던 크루즈 수요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다.
특히 6월은 바다가 가장 잔잔하고 기온이 적당해 크루즈를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코스타 세레나호 내부에 마련된 카지노, 수영장, 면세점 등 다채로운 부대시설은 이동 시간마저 즐거운 축제로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조식부터 밤늦도록 이어지는 파티까지, 크루즈 안에서의 24시간은 쉼표 없는 즐거움의 연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매년 체험단 모집 때마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며 “이번 체험단을 통해 크루즈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여행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항해를 통해 대산항이 국제적인 크루즈 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타진할 계획이다.
응모를 원하는 이들은 4월 22일 오전 11시부터 28일 오후 5시까지 해양수산부 누리집 내 공모전 게시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종 선발된 48팀(96명)은 엄격한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결정되며, 결과 발표 이후 곧바로 승선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이번 프로젝트는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만큼은 꼭 당첨되고 싶다"는 예비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산 대산항에서 부산항까지 이어지는 6월의 푸른 바닷길이 새로운 주인공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대한 배가 항구를 떠날 때 울리는 뱃고동 소리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를 의미한다. 11만 톤의 위용을 자랑하는 코스타 세레나호와 함께하는 6월의 항해는 당신의 인생 페이지에 가장 빛나는 한 줄이 될 것이다. 지갑은 가볍게, 기대감은 무겁게 채우고 대산항으로 떠날 준비를 해보자. 바다는 이미 당신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