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평창 여행의 중심을 한 곳으로 압축하자면 결국 알펜시아 리조트다. 대관령의 높은 하늘과 시원한 공기, 넓게 열린 초지와 산세를 배경으로 이곳은 숙박과 휴식, 레저와 미식, 문화와 이동의 동선을 한 번에 묶어낸다. 실제로 알펜시아 리조트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홀리데이 인 리조트 호텔, 홀리데이 인 & 스위트를 중심으로 골프장과 스키700, 오션700, 루지와 대관령코스터, 컨벤션과 웰니스, 힐링 산책길까지 갖춘 복합 휴양 구조를 갖추고 있다. 리조트 안에서 하루를 보내도 지루할 틈이 없고, 문을 나서면 곧바로 평창의 대표 명소가 이어진다.
알펜시아 리조트의 강점은 분명하다. 머무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고급스러운 객실과 다이닝, 라운지와 편의시설을 앞세워 여유 있는 휴식을 제안하고, 홀리데이 인 리조트 호텔은 가족 여행에 맞춘 객실 구성으로 편안함을 넓힌다. 홀리데이 인 & 스위트는 부엌과 발코니를 갖춘 콘도형 공간으로 장기 체류나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에 특히 어울린다. 여기에 식음시설과 상가, 야외 체험시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체크인 후 차를 다시 탈 일이 별로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원스톱 여행 구조를 만든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 알펜시아 리조트는 대관령의 바람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알려주는 곳이다. 알펜시아 컨트리클럽은 27홀 규모의 회원제 코스로, 평탄하고 넓게 펼쳐진 분지 지형 위에 시원한 페어웨이를 펼쳐 놓는다. 반면 700 골프클럽은 세계 명문 홀에서 착안한 레플리카 코스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한 대관령 기후 덕분에 낮 라운드는 물론 야간 라운드까지 매력이 크다. 리조트의 하루가 객실과 식사에만 머물지 않고, 자연 속 스포츠의 활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알펜시아의 존재감은 더 또렷해진다.
가족 여행이라면 오션700과 야외 레저시설이 중심이 된다. 오션700은 실내형 워터파크를 중심으로 파도풀과 슬라이드, 아쿠아풀,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어 날씨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바깥으로 나가면 대관령코스터와 루지, 다양한 야외 부대시설이 기다린다.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며 신나고, 어른들은 대관령의 공기 덕분에 덜 지친다. 여행지에서 흔히 생기는 ‘누구는 쉬고 싶고 누구는 놀고 싶은’ 온도차를 한곳에서 조율하기 좋다는 점도 알펜시아 리조트의 큰 장점이다.
리조트 안에서 하루를 충분히 즐겼다면, 그 다음엔 가까운 평창 명소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대관령 양떼목장이다. 알펜시아 리조트와 같은 대관령권에 있어 이동 부담이 적고, 초지를 따라 걷는 산책과 양 먹이 주기 체험이 여행의 속도를 부드럽게 바꿔준다. 산책로 중간 해발 920m 지점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풍경은 대관령 여행의 정수를 보여준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도 좋고, 바람 한 번 제대로 맞고 오기 위해 가도 좋은 곳이다.
조금 더 숲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월정사와 오대산 전나무숲길이 기다린다. 천년 고찰 월정사로 이어지는 숲길은 평창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높게 뻗은 전나무가 길을 감싸고, 발걸음은 저절로 느려진다. 알펜시아 리조트에서의 활기찬 하루가 바깥으로 넘쳐 흐른다면,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그 리듬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장소다. 평창에서 하루를 보내고도 왠지 숨이 더 깊어지는 이유는 결국 이런 숲길에 있다.
이번 평창 일정에선 리조트에서 조금 더 나아가 치유의 숲과 돌문화체험관, 광천선굴까지 이어지는 코스도 인상적이다. 평창 치유의 숲은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장소다. 천천히 걷고, 깊게 숨 쉬고, 잠시 멈춰 서는 것만으로도 숲이 먼저 사람의 속도를 낮춘다. 실내 싱잉볼 명상에서는 맑고 깊은 울림이 몸 안으로 번져들고, 데크길을 따라 이어지는 오감 숲 산책에서는 소나무와 흙길, 바람의 결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여행은 더 많이 보는 일이 아니라, 더 천천히 느끼는 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숲이 먼저 알려준다.
돌문화체험관에서는 평창의 시간이 또 다르게 흐른다. 수석을 중심으로 꾸며진 전시 공간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시선을 붙든다. 관람을 마친 뒤 바로 이어지는 바위공원과 평화길까지 걸으면 평창강과 장암산,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이 조용히 펼쳐진다. 실제로 평창돌문화체험관은 바위공원과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은 동선으로 소개된다. 숲에서 마음을 고르고, 돌 앞에서 생각을 다독이는 일정은 평창 여행을 한층 깊게 만든다.
광천선굴은 이번 여정에서 가장 시원하고도 오래 남는 장면이다. 대화면에 자리한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는 평창의 동굴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바깥의 햇살과는 전혀 다른 차가운 공기와 어둠의 시간을 품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이어지는 동굴 안을 걷다 보면 숲과 초지, 호텔과 워터파크를 지나온 여행의 결이 갑자기 훨씬 깊어진다. 알펜시아 리조트가 평창 여행의 베이스캠프라면, 광천선굴은 그 여행에 깊이를 더하는 한 수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나 스키점핑타워 같은 대관령권 명소를 묶어도 좋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평창올림픽의 무대였던 산세를 하늘에서 바라보게 하고, 스키점핑타워는 올림픽 유산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시작한 여행이 주변 명소와 맞물릴수록 평창은 한 장의 풍경이 아니라 여러 결의 체류형 여행지로 완성된다.
리조트로 돌아온 저녁도 알펜시아답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라운지와 레스토랑, 주말 디너와 음악이 곁들여지는 시간은 하루를 단정하게 마무리하게 한다. 낮에는 골프와 워터파크, 코스터와 루지를 즐기고, 바깥에서는 양떼목장과 숲길, 동굴과 바위공원을 돌고, 밤에는 호텔에서 평창의 공기를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 여행을 더 편하게 만드는 곳이 아니라, 평창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곳에 가깝다.
평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숙소가 아니라 거점을 골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알펜시아 리조트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안에서는 쉬고 먹고 놀고 머무는 시간이 완성되고, 밖으로 나가면 대관령과 오대산, 숲과 목장, 동굴과 강변길이 여행을 이어준다. 평창은 넓지만, 알펜시아 리조트에 머물면 그 넓은 평창이 훨씬 효율적이고, 훨씬 아름답게 다가온다. 알펜시아 리조트가 메인인 여행은 결국 평창 전체를 더 돋보이게 만든다.

![[특집] 알펜시아 리조트에 머물면, 평창이 더 깊어진다](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dbc4c45a-b096-4362-b482-1110606f0753/00-legacy-cover-1384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