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5월의 바다는 이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니다. 하루 더 묵고, 한 끼 더 맛보고, 한 번 더 걷게 만드는 여행지가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해양수산부가 5월 한 달간 해양관광 활성화 캠페인 ‘바다 가는 달’을 다시 꺼내 들었다. 올해 표어는 ‘5월은 바다 가는 달, 파도파도 색다른’.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 캠페인을 올해는 한층 더 체류형으로 키웠다. 여행자를 잠깐 들르게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연안 지역에 오래 머물게 하겠다는 의지가 선명하다.
눈에 띄는 건 미식 프로그램이다. ‘셰프의 바다 밥상’은 바다를 보는 여행에서 바다를 맛보는 여행으로 방향을 넓힌다. 공식 안내에는 정호영 셰프와 김성운 셰프가 함께하는 1박2일 미식 기행으로 소개돼 있다. 현지 수산시장을 돌고, 제철 해산물로 차린 식탁을 만나고, 다음 날 아침 지역 맛집까지 잇는 흐름이어서 단순한 이벤트보다 한 지역의 식문화 깊숙이 들어가는 일정에 가깝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만 남기는 여행이 아니라, 그 바다의 맛과 생활을 몸으로 기억하게 하는 구성이다.
이번 캠페인의 결은 혜택에서도 또렷하다. 숙박 할인은 1박 7만 원 이상이면 3만 원, 7만 원 미만이면 2만 원이 깎인다. 연박으로 13만 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5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해양 레저상품은 1만 원 이상 결제 시 30% 할인되고 한도는 1만5000원이다. 해양관광 패키지상품도 결제액의 30%를 할인하며, 당일·1박 상품은 최대 5만 원, 2박 이상은 최대 7만 원까지 혜택이 붙는다. 판매는 4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실제 이용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다. 여행 경비를 줄여 “한 번쯤”이 아니라 “이번엔 가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장치다.
프로그램의 폭도 넓어졌다. 군산 섬 트레킹, 울진 바닷가 음악회처럼 지역 색을 앞세운 32개 특화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행 경험 공유 이벤트와 안전한 바다 여행 퀴즈도 함께 이어진다. 레저와 치유, 미식과 산책, 시장과 공연을 한데 묶어 ‘우리 바다’를 납작한 휴양지가 아니라 결이 다른 생활 여행지로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3월 ‘여행가는 달’, 4월 ‘걷기여행주간’에 이어 5월 ‘바다 가는 달’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올해 봄 관광정책의 방점이 지역 체류와 실제 소비에 찍혀 있다는 점도 읽힌다.
이 캠페인이 반가운 이유는 분명하다. 5월의 바다는 성수기처럼 붐비지 않으면서도 가장 싱그럽다. 바람은 부드럽고, 해산물은 제철을 맞고, 해안 길은 오래 걷기에 좋다. 먼 해외를 부러워할 계절이 아니라, 가까운 바다 한 곳을 골라 하룻밤 더 머물 이유가 충분한 계절이다. 이번 5월, 여행의 방향을 산이나 도시가 아니라 바다 쪽으로 틀어도 좋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올해 5월의 바다는 구경하는 장소가 아니라,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더 깊어지는 여행지로 다가온다. 할인은 출발을 가볍게 만들고, 미식과 체험은 기억을 두껍게 만든다. 파도를 한 번 보고 돌아서는 여행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루 더 머무는 여행이 훨씬 오래 남는다. 이번 5월엔 그렇게 바다를 다녀올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