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을 가장 작고 선명하게 보여주는 방식은 때로 기념품이다. 엽서 한 장, 키링 하나, 작은 문구류 하나에 도시의 기억과 취향이 응축된다. 서울이 이제 그 감각의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서울관광재단이 ‘2026 서울마이소울샵 입점 상품 공모’를 열고, 서울의 풍경과 생활감, 전통과 K-컬처를 품은 민간 상품 찾기에 나섰다.
이번 공모는 서울굿즈 공식 판매관인 서울마이소울샵에 들어설 새 얼굴을 찾는 자리다. 대상은 공예품, 문구류, 패션잡화, 디자인 소품 등 서울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상품이다. 이미 유통 중인 제품도 가능하고, 출시 예정 상품도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다만 출시 예정 상품은 2차 견본심사 때 실물을 내야 하고, 최종 선정되면 6월 안에 납품이 가능해야 한다. 공모 주제는 ‘서울의 자연’ ‘서울과 전통’ ‘서울 라이프스타일’ ‘서울과 K-컬처’ 네 갈래다. 상품 하나당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선정 규모는 20개 안팎이다. 채택된 상품은 개별 매입 계약을 거쳐 서울마이소울샵 직영 매장에서 판매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판매 실적과 고객 반응이 좋으면 정식 입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은 물론 관광·MICE 행사와 연계한 노출 기회도 열려 있어, 작은 브랜드와 창작자에게는 서울이라는 도시 브랜드와 직접 손을 맞잡는 무대가 된다.
서울마이소울샵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관광플라자점, 명동관광정보센터점, 세종문화회관점, 여의도한강공원점, 서울갤러리점 등 직영 거점을 운영 중이며, 이달 말에는 강남역 지하상가에 새 매장도 문을 연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공간마다 서울굿즈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광화문광장과 DDP 등에서는 팝업스토어도 꾸준히 이어지며 서울 브랜드를 생활 가까이 끌어당기고 있다.
실제로 서울마이소울샵은 짧은 기간 안에 존재감을 키워왔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서울굿즈 사업이 개장 한 달 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고, 이후 여의도와 서울시청 지하 등으로 판매 거점을 확대해 왔다. 매장별 성격에 맞춘 큐레이션도 강화하고 있어 이제 서울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보다 도시 경험의 연장선에 더 가깝다. 여행자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서울의 기분 한 조각을 가져가는 셈이다.
공모 접수는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이메일로 진행된다. 서울관광재단은 도시 공식 굿즈가 서울의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결과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을 닮은 상품이 아니라, 서울을 이야기하게 만드는 상품. 이번 공모의 승부처는 바로 거기에 있어 보인다. 여행의 끝에서 오래 남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손에 쥔 작은 기억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도시를 기억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사진 한 장으로 끝나던 여행은 이제 물건 하나로 오래 이어진다. 서울마이소울샵의 이번 공모는 서울을 더 잘 팔겠다는 계획이 아니라, 서울을 더 오래 남게 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서울의 감각을 가장 작고 아름답게 압축한 상품이 관광객의 가방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도시는 다시 한 번 여행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