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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던 곳이 여행지가 됐다…진주, 이스포츠 경기장

4월부터 12월 4일까지 운영하는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투어체험

선수석·중계시스템·운영공간까지 공개…진로 체험과 도심 관광의 새 접점

김보라 기자
게임하던 곳이 여행지가 됐다…진주, 이스포츠 경기장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4월부터 12월 4일까지 진주에 있는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투어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민이 이스포츠 산업과 직무를 좀 더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경기장 시설과 운영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린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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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포스터(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회당 약 120분 동안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선수석과 중계 시스템, 경기 운영 공간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문 시설을 둘러보게 된다. 일반인은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교육부 진로체험 플랫폼 ‘꿈길’에서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진주 여행의 결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는 보통 진주성, 촉석루, 남강, 진양호 같은 역사와 자연의 도시로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시 한복판의 이스포츠 경기장이 여행 동선 안으로 들어왔다. 관람석에서 경기를 보는 수준이 아니라, 선수석에 앉고 중계 공간을 들여다보며 하나의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몸으로 느끼게 하는 체험형 코스라는 점이 다르다. 전통적인 관광 명소가 풍경과 서사를 보여준다면, 이곳은 지금의 청년 문화와 디지털 산업의 현장을 보여준다.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은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 자리하고 있다. 진주시 청년온라인플랫폼과 관련 행사 안내에서도 같은 장소가 확인되며, 이곳은 지역 아마추어 대회와 각종 이스포츠 프로그램이 열리는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공식 소개 역시 이곳을 대회뿐 아니라 공연, 이벤트,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경남 대표 이스포츠 시설로 설명하고 있다. 진주가 이 공간을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문화와 산업, 교육을 함께 묶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특히 진로 탐색 기능이 또렷하다. 꿈길을 통한 모집 방식도 그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선수만이 아니라 중계, 운영, 기획, 무대 구성, 시스템 관리처럼 이스포츠를 둘러싼 여러 직업군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하나의 산업이자 직업 세계가 된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현장형 투어는 청소년에게 꽤 실질적인 진로 체험이 될 수 있다. 일반 참가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익숙한 게임을 전혀 다른 산업의 언어로 보게 만드는 순간, 체험은 한 단계 깊어진다.


이 변화는 진주라는 도시가 갖는 상징과도 묘하게 겹친다. 진주는 오랫동안 역사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동시에 청년과 콘텐츠 산업을 품으려는 움직임도 이어왔다. 실제로 진주시 청년 정책 자료에는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과 문화제작소 같은 공간이 함께 소개돼 있다. 

 

한쪽에서는 남강과 진주성의 시간을 보여주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스포츠와 청년 문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셈이다. 관광의 폭이 넓어진다는 건 결국 이런 변화다. 과거만 보여주는 도시보다, 현재 진행형의 문화까지 보여주는 도시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여행 동선으로 묶어도 재미가 있다. 오전에는 경기장 투어로 새로운 콘텐츠 산업의 현장을 보고, 이후 진주성이나 남강변으로 이동하면 도시의 시간감각이 확 달라진다. 첨단 중계 시스템과 선수석을 본 뒤 오래된 성곽과 강변 풍경을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강한 대비를 만든다. 진주의 매력이 원래 한 가지 표정에만 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스포츠 경기장 투어가 관광상품으로 의미를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의 새 얼굴을 보여주면서도 기존 명소와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여행의 밀도를 높여준다. 진주가 스포츠와 게임을 이용해 젊은 층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다면, 도시 관광은 한층 넓은 세대를 품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이번 투어체험 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는 미래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인에게는 이스포츠 문화를 친숙하게 접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전한 이스포츠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견학이 아니라, 지역 문화와 산업을 생활 가까이로 끌어오는 실험에 가깝다. 관광이 꼭 오래된 풍경만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지금 이 도시에서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새로운 문화의 현장을 보여주는 것도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다.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투어체험 프로그램은 진주가 역사·자연 중심 관광도시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문화와 진로 체험을 아우르는 도시형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임 산업의 현장을 직접 걷는 이 코스가 진주의 새로운 체험형 관광 자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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