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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꽃과 한우로 다시 뜬다

장미·행주한우 특화농산물 지정

가와지쌀·일산열무 잇는 도시 브랜드 확대

꽃박람회와 미식 관광 잇는 고양식 여행 자원 재편

김보라 기자
고양, 꽃과 한우로 다시 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도시는 때로 한 송이 꽃으로 기억되고, 한 점의 맛으로 다시 불린다. 고양이 이번엔 장미와 행주한우를 새 얼굴로 세웠다. 일산호수공원의 꽃과 행주산성의 이야기가 이제 농산물 브랜드와 만나면서, 고양 여행의 결도 한층 또렷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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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한우·장미\' 특화농산물 지정(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가 장미와 행주한우를 특화농산물로 최종 지정했다. 가와지쌀과 일산열무 중심이던 기존 체계를 축산과 화훼 분야로 넓힌 결정이다. 이번 지정은 단순한 품목 추가라기보다, 고양이라는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상징을 더 분명히 세우는 작업에 가깝다.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미식 자원을 함께 묶어 도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이 읽힌다.

 

장미는 이미 고양을 설명하는 가장 익숙한 풍경 가운데 하나다. 고양시는 전국 장미 생산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장미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장미 농가의 절반가량도 이 일대에 모여 있다. 장미의 힘은 규모에만 있지 않다. 한국화훼종합유통센터를 기반으로 한 선별·저온유통 시스템, 자동화 재배시설, 품종 개발과 보급이 함께 돌아가는 구조가 받쳐주고 있다. 꽃 한 송이가 시장에 나가기까지 필요한 생산과 유통의 뒷심이 이미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고양 장미는 자체 육종 역량에서도 눈길을 끈다. 최근 보도 기준으로 고양시는 37개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고, 올해는 ‘스타가넷’ ‘세레누스’ ‘파이어버드’ 등을 포함한 신품종의 통상실시권 이전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고양 육종 장미를 활용한 포토존과 화훼 전시가 도시 브랜드를 더 크게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고양의 봄이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지역 산업의 힘을 보여주는 무대로 바뀌는 셈이다.

 

행주한우는 고양의 다른 얼굴이다. 행주산성의 역사성과 고양 축산업을 결합한 이 브랜드에는 현재 80여 농가가 참여하고, 연간 약 5000두 규모가 생산된다. 품질 경쟁력도 분명하다. 종축·사료·사양관리의 통합 체계, 발효·숙성 사료와 국내산 조사료 중심의 사양관리, HACCP과 쇠고기 이력제 운영이 더해지며 1B 이상 등급 출현율은 78.3%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62.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브랜드의 이야기가 역사에서 시작됐다면, 시장에서의 신뢰는 결국 품질이 만들고 있는 셈이다.

 

행주한우는 이미 축제를 통해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4년 열린 고양행주한우 숯불구이축제에는 2만여 명이 찾았고, 이틀 매출이 4억원을 넘겼다. 한국관광공사 축제 안내에도 이 행사는 고양을 대표하는 명품 한우 축제로 소개돼 있다. 이런 흐름은 행주한우가 단순한 지역 먹거리를 넘어 외식과 관광, 체험 소비를 연결하는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꽃박람회가 고양의 봄을 열고, 한우 축제가 도시의 맛을 완성하는 구도다.

 

이번 특화농산물 지정이 여행 기사로도 읽히는 이유는 여기 있다. 고양은 이미 일산호수공원,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주산성, 대형 쇼핑·외식 인프라를 두루 갖춘 도시다. 여기에 장미와 행주한우라는 선명한 이름표가 더해지면 여행의 동선도 더 또렷해진다. 낮에는 꽃을 보고, 저녁에는 한우를 맛보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진다. 도시를 설명하는 방식이 ‘볼거리’에서 ‘향과 맛’까지 넓어지는 것이다. 여행자는 결국 오래 남는 감각을 기억한다. 고양은 이제 그 기억의 폭을 넓히려 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지정으로 가와지쌀, 일산열무에 이어 장미와 행주한우까지 더해져 고양시를 대표하는 특화농산물 체계가 완성됐다”며 “앞으로 행정적 지원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고양이 농업정책을 넘어 도시 브랜드 전략까지 함께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은 더 이상 명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의 상징이 먹거리와 꽃, 체험과 축제로 연결될 때 비로소 도시의 얼굴이 강해진다.


이번 지정은 고양이 장미와 행주한우를 앞세워 화훼와 미식, 관광을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도시 자원을 재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꽃의 도시 이미지와 프리미엄 축산 브랜드가 실제 관광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지, 고양의 다음 계절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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