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철조망 앞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동해 바다 앞에서 밤을 넘긴다. 고성 DMZ와 양양을 잇는 1박2일 평화 탐방 프로그램이 나왔다. 분단의 현장과 동해안의 풍경을 한 번에 묶은 일정이라는 점에서 봄 여행의 결이 확연히 달라졌다.
강원 고성 비무장지대와 양양의 대표 명소를 한 동선으로 묶은 체류형 여행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DMZ 평화 탐방 및 워크숍 1박2일’은 고성 DMZ 일대와 양양 자연경관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였다. 첫날은 민간인통제선을 지나 옛 통일전망대를 새로 단장한 해금강 식당에서 북한식 메뉴를 맛보고, 통일전망타워에서 북녘 해금강을 바라보는 순서로 시작된다. 이어 DMZ박물관과 금강산전망대를 둘러본 뒤 양양으로 이동해 숙소에서 워크숍과 자유시간을 갖는다. 둘째 날은 통일 간담회 뒤 낙산해수욕장, 낙산사, 하조대, 하조대전망대, 38도선 마을을 돌아보는 구성이다.
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장소를 나열하는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성 통일전망대와 금강산전망대는 북녘을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꼽힌다. DMZ박물관은 분단의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전시로 풀어내는 장소여서, 이번 일정은 관광과 답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최근 고성군이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운영에 들어간 것도 이 지역 평화 관광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양 구간의 결은 또 다르다.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시절 창건된 사찰로, 의상대와 해수관음상이 어우러진 동해안의 대표 사찰 경관을 품고 있다. 낙산사에서 바다를 내려다본 뒤 하조대와 전망대로 이동하면 동해의 수평선이 한층 시원하게 열린다. 38도선 마을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이번 여행이 ‘안보 관광’에만 머물지 않고, 강원 동해안 특유의 풍광과 사색의 시간을 함께 묶으려 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번 상품은 단체 워크숍이나 평화통일 관련 모임에도 잘 어울린다. 낮에는 분단의 현장을 걷고, 저녁에는 양양에서 토론과 휴식을 이어가며, 다음 날에는 다시 바다와 사찰, 전망대를 지나며 생각을 정리하는 구조다. 장승재 대표는 “남북 분단의 최전선인 고성 DMZ에서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양양의 자연 속에서 워크숍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전국 평화통일 관련 단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1박2일 프로그램은 고성 DMZ 일대의 평화·안보 자원과 양양의 해안 관광지를 함께 묶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분단의 현장과 동해안 관광지를 연계한 일정이어서 평화 관광 수요와 지역 체류형 관광 확대에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