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안양시가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는 20일 특별교통수단 ‘착한수레’를 하루 동안 무료로 운행한다. 이동에 큰 불편을 겪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장애인의 날이 지닌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조치다. 무료 이용은 하루 동안 이용 거리와 관계없이 적용되며, 운행 범위는 안양시 안은 물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역까지 넓게 잡혔다.
이번 무료 운행의 의미는 단순한 요금 면제에 그치지 않는다. 장애인 가족에게 장거리 이동은 늘 비용과 시간, 대기 부담이 함께 따라붙는 일이었다. 병원 진료나 가족 방문, 외출 한 번에도 교통수단을 먼저 계산해야 했던 이들에게 하루 동안의 전면 무료 운행은 적지 않은 숨통이 될 수 있다. 평소 같으면 망설였을 외출도 이날만큼은 조금 가벼워질 가능성이 크다. 무료라고 해서 서비스 수준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안양시는 기존의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 차량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용을 원하는 대상자는 사전에 착한수레 이용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접수는 20일 0시부터 자정까지 경기도 광역이동지원센터 콜센터와 전용 모바일 앱,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회원 등록 상태를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하루짜리 행사라고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이 하루가 실질적인 이동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현재 착한수레 42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법정 운영 대수 27대보다 많은 규모다. 최근에는 비휠체어 교통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도 기존 20대에서 40대로 늘리며 교통약자 이동지원 체계를 넓혀가고 있다. 도시의 이동 복지가 단순히 차량 숫자를 채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기시간을 줄이고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착한수레가 오래전부터 안양의 교통약자들에게 ‘길벗’ 같은 이름으로 불려온 이유도 이런 축적된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무료 운행은 그래서 더 상징적이다. 화려한 기념식이나 선언보다, 실제로 몸을 움직여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동권은 거창한 구호보다 목적지에 무사히 닿을 수 있는 수단에서 먼저 시작된다. 안양시가 하루 동안 전 차량을 투입해 수도권 전역 무료 운행을 선택한 것도 그런 현실 감각 위에 놓여 있다. 도시의 배려는 결국 얼마나 멀리 가게 해주느냐에서 증명된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준비한 이번 무료 운행이 이동에 제약을 받는 분들에게 작은 응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통 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이동은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매번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안양의 이번 조치는 그 결심의 문턱을 하루만큼 낮춰주는 선택이다. 장애인의 날 하루, 착한수레가 무료로 달린다는 사실은 숫자보다 더 선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배려는 멀리 있지 않다. 필요한 날, 필요한 사람에게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일, 그것이 가장 확실한 존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