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서울 동대문구 정릉천 야외공연장이 5월 첫 주말, 이웃을 위한 무대로 바뀐다. 봄 햇살이 내려앉는 하천변에서 시각장애인과 어르신,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동행’ 행사가 열린다. 큰 공연장의 화려함보다 가까운 박수와 안부가 먼저인 자리다.
이번 행사는 5월 2일과 3일 이틀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정릉천 제1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첫날인 2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잔치’가 열리고, 3일에는 경로잔치와 ‘윗어른 섬김 공로 효 큰잔치’가 이어진다. 사회는 박자영이 맡는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이병윤 동대문구의회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서울시시각장애인연합회 동대문구지회 최상민 회장이 주최하고, ISMB 서울음악방송 이명진 대표가 주관한다. 동대문시각특화장애인복지관과 한국교통장애인서울시협회 동대문지회도 힘을 보탠다. 행사장에는 떡과 생수, 음료수, 오렌지, 썬캡 500개 등 후원 물품이 준비된다.
행사의 성격은 분명하다. 보여주기식 축제라기보다 지역 안에서 서로를 챙기는 동네 잔치에 가깝다. 시각장애인에게는 함께 웃는 시간이 되고, 어르신에게는 봄날의 외출이 된다. 주민에게는 잊고 지냈던 이웃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는 자리다.
무대도 정겹다. 지역 가수와 봉사자, 국악인, 색소폰 연주자, 코미디언이 함께 오른다. 총감독은 가수 이명진이 맡고, 사회 박자영, 소리울림 시각장애인팀, 초대가수 미소진, 국악인 윤춘식, 코미디언 김민, 초대 용환선, 가수 고귀성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인자, 김자경, 남가람, 노방실, 박명순, 박영국, 송연, 아리송, 이경란, 임화선, 정찬옥, 조옥자, 최영남, 한현미 등도 무대를 채운다.
장르는 다양하다. 대중가요와 국악, 색소폰 연주, 웃음 무대가 섞인다. 무대 위 출연진은 단순한 공연자가 아니다. 지역에서 봉사하고, 노래하고, 이웃과 함께해 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관람보다 만남에 가깝다. 노래 한 곡이 안부가 되고, 박수 한 번이 응원이 되는 자리다.
정릉천 수변무대라는 장소도 의미를 더한다. 정릉천 일대는 산책과 휴식, 생활체육, 문화공연이 이어져 온 생활형 수변공간이다. 주민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인 만큼 장애인과 어르신, 지역민이 함께하는 행사와 잘 맞는다. 하천변 야외무대는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가깝다. 그만큼 웃음도 빨리 번지고, 박수도 오래 남는다.
이틀간 행사의 중심에는 ‘함께 있음’이 놓여 있다. 첫날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리, 둘째 날은 어르신을 위한 자리로 나뉘지만 결국 같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누군가를 먼저 챙기고, 수고한 이들을 무대 앞으로 모시고, 지역의 정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행사 관계자는 “시각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함께 웃고 즐기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안에서 서로를 보듬는 나눔 문화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