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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린 경포의 봄밤…공연이 축제를 완성했다

경포 습지광장 특설무대 뜨거운 호응

꽃길·바다·공연 어우러진 강릉 봄축제의 절정

김보라 기자
벚꽃 흩날린 경포의 봄밤…공연이 축제를 완성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벚꽃은 흩날렸고, 사람들은 멈춰 섰다. 경포 습지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공연 한 편이 강릉의 봄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꽃길을 걷던 발걸음은 무대 앞으로 모였고, 경포의 봄은 풍경을 넘어 추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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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포 벚꽃 축제 문화가 있는 날’ 특별 공연 현장(제공=강릉시)

 

강릉의 봄은 늘 벚꽃으로 시작되지만, 올해 경포의 밤은 공연이 완성했다. 경포 습지광장 특설무대에선 8일 ‘2026 경포 벚꽃 축제 문화가 있는 날’ 특별 공연이 펼쳐졌고, 무대 앞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금세 가득 찼다. 꽃비처럼 흩날리는 벚꽃잎 아래 모인 사람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췄고, 경포의 봄은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바뀌었다. 경포벚꽃축제는 올해 4월 4일부터 11일까지 경포 습지광장을 중심으로 열렸고, 강릉의 대표 봄 축제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무대는 어린아이부터 부모 세대까지 함께 웃고 반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초대형 풍선 퍼포먼스 ‘빅벌룬쇼’가 먼저 시선을 끌었고, 뒤이어 펼쳐진 ‘매직앤버블쇼’는 마술과 비눗방울이 어우러지며 봄밤의 공기를 한층 가볍게 만들었다. 여기에 넌버블 코미디쇼와 버스킹 공연이 더해지면서 현장은 공연장이라기보다 한순간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봄 축제의 광장처럼 변했다.

 

이번 무대의 인상적인 지점은 보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아이들은 무대 가까이로 다가가 손을 뻗었고, 부모들은 휴대전화 화면에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담느라 분주했다. 공연자는 객석과 거리를 두지 않았고,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즉각 화답했다. 축제는 원래 풍경을 즐기는 일이지만, 이날 경포에서는 풍경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경험이 만들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오래 기억될 하루였고, 연인과 친구들에게는 경포의 봄을 다시 떠올리게 할 한 장면이 됐다.

 

경포벚꽃축제는 원래도 강릉 봄 여행의 중심축이었다. 경포호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 저녁이 되면 분위기를 더하는 조명, 걷다 보면 바다까지 닿는 동선이 경포만의 매력을 만든다. 주 행사장인 경포 습지광장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피크닉 공간, 버스킹, 운동회, 가요제 같은 프로그램이 함께 배치돼 머무는 시간을 길게 만든다. 꽃을 보고 지나가는 축제가 아니라, 하루를 천천히 보내게 하는 체류형 축제라는 점에서 경포의 힘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경포호의 잔잔한 수면과 동해의 시원한 바람이 동시에 닿는 이 계절의 풍경은 강릉이라는 도시가 왜 봄마다 다시 불리는지를 설명해준다.

 

강릉시는 봄철 관광객을 붙잡는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경포해변 중앙광장 일원에서 이어지는 관광 브랜드 공연도 예고하며, 바다와 공연, 계절 축제가 만나는 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짧은 시기에만 기대지 않고, 강릉만의 감성과 체류형 문화를 함께 키우려는 흐름이 읽힌다.

 

홍삼녀 강릉시 문화예술과장은 “경포의 아름다운 벚꽃과 공연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가 방문객들에게 일상의 활력을 주는 선물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 문화관광도시 강릉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벚꽃은 해마다 피지만, 어떤 봄은 유난히 오래 남는다. 올해 경포의 봄이 그랬다. 꽃길만으로도 충분한 곳에 공연과 웃음, 참여와 호응이 더해지자 축제는 한층 살아났다. 바다로 이어지는 벚꽃길 끝에서 사람들은 풍경을 본 것이 아니라 봄날 하나를 직접 건너갔다. 그래서 올해 경포의 벚꽃은 단순히 예뻤다고 말하기보다, 오래 기억될 봄이었다고 적는 편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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