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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줄 서서 먹는다…고양 가와지쌀도그 떴다

일산서구청 앞 팝업스토어서 11~12일 하루 100개 한정 판매

가와지쌀·행주한우 담은 지역 먹거리, 공연 도시 고양의 봄맛

김보라 기자
줄 서서 먹는다…고양 가와지쌀도그 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고양에 사람들이 몰린 이유가 공연만은 아니었다. 팝업스토어 한쪽에서 갓 나온 ‘가와지쌀도그’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지역의 쌀과 한우를 넣어 만든 한입이 도시의 봄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이번 주말, 고양은 무대 밖에서도 가장 뜨거운 맛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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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가와지쌀도그’ 맛보기 위해 이어진 행렬(제공=고양시)

고양시 특산물 팝업스토어의 화제는 단연 ‘가와지쌀도그’다. 제빵 서바이벌 프로그램 ‘천하제빵’에서 김시엽 셰프가 선보인 이 메뉴는 고양의 대표 농산물인 가와지쌀과 행주한우를 활용해 만든 먹거리로, 현장에서는 이를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판매는 4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일산서구청 앞 팝업스토어에서 진행되며, 오전 11시부터 하루 100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우천으로 김시엽 셰프 부스 운영이 4월 10일부터 시작된다는 안내도 함께 나와 현장 방문객들의 관심을 더 키웠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시식 행사가 아니다.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산서구청 광장에서 이어지는 고양 특산물 행사로,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고양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도시의 로컬푸드와 지역 상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여서, 먹거리와 지역 브랜드를 함께 경험하는 축제에 가깝다. 가와지쌀도그 외에도 화훼류와 꽃차 등 고양의 특산물이 함께 소개되며, 공연을 보러 온 외지 방문객이 도시의 맛까지 기억하게 만드는 창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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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가와지쌀도그’ 맛보기 위해 이어진 행렬(제공=고양시)

가와지쌀이라는 이름이 더 눈길을 끄는 이유도 분명하다. 고양은 오래전부터 가와지볍씨로 상징되는 도시다.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은 가와지 유적에서 출토된 볍씨와 선사시대 농경생활을 전시하며, 이 지역의 쌀 문화가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가와지쌀도그는 새로운 간식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선사 농경의 기억을 오늘의 먹거리로 바꾼 고양식 로컬 콘텐츠에 가깝다. 빵과 소시지의 익숙한 형식 안에 지역의 서사와 재료를 함께 넣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이런 흐름은 최근 지역 먹거리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국 곳곳에서 특산품을 활용한 빵과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고양의 가와지쌀도그는 단순한 유행성 메뉴보다 도시 정체성을 입힌 사례로 읽힌다. 쌀을 활용한 반죽, 지역 한우의 존재감, 방송을 통해 알려진 셰프의 이름값, 여기에 대형 행사 기간과 맞물린 현장성이 더해지며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생겼다. 공연을 보러 온 관광객에게는 짧고 강렬한 지역 체험이 되고, 시민에게는 익숙한 도시를 새롭게 맛보는 기회가 된다. ‘줄 서서 먹는 지역 음식’이라는 장면 하나가 도시 홍보의 가장 직관적인 언어가 되는 셈이다.

 

고양은 흔히 대형 공연장과 방송·전시 도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번 팝업은 그 틈에 로컬 미식을 끼워 넣었다. 무대를 보러 왔다가 시장처럼 꾸며진 광장에 들르고, 한정 판매 음식을 사 먹고, 꽃과 차를 둘러본 뒤 도시의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짧은 체류를 조금 더 길게 붙잡는 힘은 결국 이런 디테일에서 나온다. 가와지쌀도그의 인기 역시 맛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 꺼내 보이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고양은 이번 봄, 그 답을 가장 쉬운 방식으로 내놓았다. 따끈한 빵 하나, 그리고 기다릴 만한 줄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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