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울산 여행의 인상은 바다에서만 남지 않았다. 간절곶에서 돌아온 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 다시 들어서는 순간 하루가 천천히 정리되기 시작했다. 밖에서 바람을 오래 맞은 여행자에게 이곳은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울산 1박 2일의 리듬을 다시 고르게 해주는 쉼표에 가까웠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은 대왕암공원과 슬도, 장생포, 태화강국가정원 같은 주요 명소와 연결하기 비교적 수월한 위치에 있어 1박 2일 동선을 짜기에 편한 곳이다. 브런치 카페와 캐주얼 펍, 조식 레스토랑 등을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복합 휴식처라는 점이 강점이다. 낮 동안 바다와 항구, 정원과 유적을 두루 돌고 돌아와 이곳에 다시 앉으면 여행은 비로소 정리된 기억의 모양을 갖춘다. 울산을 돌아본 하루를 잠시 내려놓게 하는 공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저녁이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1층 더터번으로 향한다. 더 터번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캐주얼 펍으로,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다. 높은 천고와 인공폭포가 인상적인 공간이고, 생맥주와 위스키, 와인, 칵테일, 스낵 메뉴를 두루 갖추고 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야경과 차분한 조도,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하라는 듯한 공간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다. 혼자 조용히 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정리하기에도 좋고, 여럿이 마주 앉아 대왕암의 파도와 간절곶의 바람을 다시 꺼내놓기에도 잘 맞는다. 울산 바다를 하루 종일 달려온 뒤의 밤을 맡기기에 제법 근사한 장소다.
더 터번이 밤의 여운을 맡는 공간이라면, 1층 디 오븐은 낮의 공기를 한층 부드럽게 바꿔주는 장소다. 디 오븐은 갓 구운 따뜻한 빵과 케이크, 건강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 브런치 카페다. 당일 구운 빵과 디저트, 테라로사와 커피 리브레 원두로 내린 커피, 브런치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좌석은 40석 규모,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통창으로 햇살이 길게 스며드는 시간에 커피 한 잔과 빵을 곁들이고 있으면 호텔의 리듬도 한결 느긋해진다. 특히 3월과 4월에는 봄 한정 벚꽃앙금빵을 내놓는데, 계절감을 또렷하게 살린 메뉴라 여행의 기억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든다. 바다를 보고 돌아온 사람에게 디 오븐은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낮의 쉼터 같은 곳이다.
객실로 올라가면 호텔의 또 다른 얼굴이 기다린다. 이번 여행에서 눈길을 끈 것은 포레스트 캠핑룸이다. 이 객실은 키즈 캠핑 콘셉트룸으로, 인디언 텐트와 다양한 키즈 전용 캠핑 장비, 완구를 갖추고 있다. 60㎡ 규모의 시티뷰 객실 안에서 가족이 함께 놀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민 점이 특징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단순한 숙박보다 기억에 남는 밤을 만들기 좋다.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사우나 혜택까지 함께 연결되는 점도 가족 단위 투숙객에게는 반갑다. 여기에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이 올봄 선보인 ‘포레스트 캠핑 with 코베아’ 같은 시즌 패키지까지 더해지면, 객실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여행의 분위기를 이어받는 무대로 바뀐다.
다음 날 아침은 1층 더플레이트에서 시작된다. 더플레이트는 뷔페부터 단품 요리까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조식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까지 운영된다. 164석 규모의 넉넉한 좌석과 3개의 별실을 갖추고 있어 비교적 여유롭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창밖의 초록과 차분한 실내 분위기가 겹치면 아침은 한층 느긋해진다. 밤의 더터번이 하루를 접는 공간이었다면, 아침의 더플레이트는 다시 길을 나서기 전 호흡을 정리하는 공간이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나 태화강국가정원으로 향하기 전, 이곳에서의 아침은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조용히 깨운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이 울산 여행에서 유용한 이유는 결국 시간대별로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저녁에는 더 터번에서 하루를 내려놓고, 낮에는 디 오븐에서 햇살과 커피를 즐기고, 밤에는 객실에서 여정을 정리하고, 아침에는 더 플레이트에서 다음 여정을 준비하게 된다. 바다와 항구, 고래의 도시와 국가정원, 선사 유적까지 이어지는 울산 여행의 흐름 속에서 호텔은 단지 묵는 곳이 아니라 그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중심점이 된다. 과하게 앞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여행의 결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숙소, 이번 울산 1박 2일에서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은 그런 역할을 했다.
울산 1박 2일을 돌아보면 오래 남는 장면은 꼭 파도만은 아니었다. 더 터번의 조용한 밤, 디 오븐의 빵 냄새와 햇살, 포레스트 캠핑룸의 작은 설렘, 더 플레이트 창밖으로 보이던 아침의 초록까지 겹쳐지며 여행은 한층 부드럽게 완성됐다. 바다를 보고 돌아온 밤을 다독이고, 고래의 아침으로 다시 길을 여는 곳.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은 그 사이를 조용히 이어주는 울산 여행의 베이스 캠프였다.

![[특집] 울산의 밤은 여기서 머문다...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03155bd9-1a5a-43cd-96ec-a1c5d31e507c/00-legacy-cover-1380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