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국내

울산, 정원은 마차로 달려야 더 깊어진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닿는 태화강국가정원

전기마차와 십리대숲이 둘째 날 여행의 결을 바꾼다

최치선 기자
울산, 정원은 마차로 달려야 더 깊어진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태화강국가정원은 걷기만 해도 좋지만, 한 번쯤은 달려봐야 진짜 크기와 결이 보인다. 전기마차에 올라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흩어져 있던 정원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십리대숲 바람까지 맞고 나면 울산의 하루가 한층 깊어진다.

 

전기마차1.jpg
전기마차 (사진=트래블아이)

 

장생포를 둘러본 뒤 태화강국가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단순하다. 이 넓은 정원을 걸어서만 보기에는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안내센터에서 출발하는 무장애 전기마차는 오산광장, 만남의광장, 작약원, 무궁화정원, 향기정원, 십리대숲 입구, 국화정원, 오산못 등을 잇는 순환 노선으로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20분 간격이며,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쉬고, 365일 운행한다. 현장 매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여행자에게는 편하다.

 

태화12.jpg
태화강국가정원 울산 큰애기

마차가 천천히 출발하자 해설이 곁들여진 이동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 된다. 작약원과 무궁화정원, 향기정원 앞을 지날 때마다 정원의 성격이 짧고 정확하게 설명되고, 걸어서 볼 때는 따로따로 흩어져 보이던 공간들이 전기관람차 위에서는 한 호흡으로 묶인다. 태화강국가정원이 왜 울산을 대표하는 정원인지, 정원이 단지 예쁜 꽃밭의 집합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다. 정원을 ‘본다’기보다 정원의 구조와 흐름을 먼저 익히게 되는 셈이다.

 

자연.jpeg
자연주의정원 풍경(제공=울산시)

가장 귀를 붙드는 지점은 역시 자연주의 정원 부근이다. 이 정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참여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고,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 흐름 속에서도 중요한 상징처럼 거론된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천·여천매립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울산시는 국가정원 일대 정원 기반 정비와 유지관리 강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새순이 막 올라오는 계절이라 화려한 절정과는 다르지만, 오히려 이 정원이 앞으로 얼마나 무성해질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정원이 완성형 풍경이 아니라 시간이 쌓이며 자라는 풍경이라는 사실도 이곳에서는 더 선명해진다. 


태1.jpg
태화강국가정원 벚꽃풍경(사진=트래블아이)

전기마차의 좋은 점은 단지 편하다는 데만 있지 않다. 울산 여행 동선을 짜는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출발하면 장생포와 태화강국가정원, 시내권 명소들을 비교적 무리 없이 이어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태화강국가정원은 둘째 날 여행의 속도를 다시 다잡아주는 장소가 된다. 바다와 항구를 따라 움직이던 첫날과 달리, 둘째 날은 정원과 강, 대숲의 리듬으로 도시를 다시 읽게 되기 때문이다. 큰 정원을 무작정 걷는 대신 전기마차로 먼저 전체 흐름을 익히고, 이후 마음에 드는 구간을 내려 천천히 걷는 방식이 특히 효율적이다.

 

IMG_4501.jpg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제공=울산시) 
심리대숲1.jpg
십리대숲 입구(사진=트래블아이)

마차는 결국 십리대숲 입구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태화강국가정원의 공기는 다시 달라진다.  십리대숲은 태화강을 따라 펼쳐진 대나무 숲으로, 약 50만 본의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 곧게 뻗은 대나무 사이로 강바람이 스치고, 서걱이는 잎 소리가 도심의 소음을 밀어낸다. 이곳에 서면 태화강국가정원이 왜 단순한 도시공원이 아니라 국가정원으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된다. 넓이와 조성만으로 설명되는 정원이 아니라, 울산이라는 도시가 산업과 생태 사이에서 어떻게 다른 얼굴을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은 결국 ‘큰 정원’이라서 기억되는 곳이 아니다. 해설을 들으며 달리고, 필요한 곳에서 내려 걷고, 마지막에 대숲 바람까지 맞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오래 남는다. 장생포가 울산의 시간을 보여줬다면,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의 숨결을 보여준다. 그래서 울산 1박 2일 여행의 둘째 날, 이곳은 단순한 코스 하나가 아니라 도시의 또 다른 표정을 읽게 하는 장면이 된다.


태화강국가정원은 걸어서만 보기엔 크고,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 섬세하다. 전기관람차의 해설 한마디, 자연주의 정원의 새순, 십리대숲의 바람 한 줄기가 겹치면 울산은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정원을 깊게 보는 법은 어쩌면 천천히 달린 뒤, 가장 조용한 숲에서 내려 걷는 일인지도 모른다. 

 

태34.jpeg
태화강국가정원 풍경(제공=울산시)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은 장생포와 태화강국가정원, 시내권 명소를 묶어보기 좋은 위치여서 울산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도 알맞다.

 

호텔 현재1.jpg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 전경(제공=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