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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영등포구, 시각장애인과 함께한 여의도 봄꽃 무장애 관광 마쳐

오감으로 걷는 2km 벚꽃길… 해설·촉각 체험·서울달 탑승까지 더했다

참여 인원 확대된 봄꽃 동행… 무장애 관광, 서울 봄축제의 새 장면

김보라 기자
서울관광재단·영등포구, 시각장애인과 함께한 여의도 봄꽃 무장애 관광 마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벚꽃은 눈으로만 보는 꽃이 아니었다. 손끝으로 만지고, 설명으로 그려보고, 바람과 향기로 받아들이는 순간 봄은 또 다른 방식으로 도착했다. 여의도 벚꽃길에서 열린 무장애 관광 프로그램은 그 익숙한 사실을 다시 꺼내 보였다.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걷고, 촉각 모형을 만지고, 서울의 봄을 몸으로 받아냈다. 보이지 않아도 봄은 충분히 닿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행사는 조용하지만 또렷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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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봄꽃 동행 무장애 관광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행사 현수막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은 영등포구와 손잡고 지난 4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봄꽃 동행 무장애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2024년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여 규모를 키워 시각장애인 83명을 포함해 활동보조인과 현장영상해설사 등 모두 159명이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현장영상해설은 단순한 이동 보조를 넘어, 공간과 풍경을 청각과 촉각 중심으로 풀어주는 전문 해설 서비스다. 여의서로 벚꽃길 약 2km 구간을 150분에 걸쳐 걸으며 참가자들은 봄꽃과 거리공연, 촉각 체험 콘텐츠를 차례로 만났다.

 

이번 프로그램의 강점은 ‘보여주는 축제’가 아니라 ‘함께 느끼는 축제’였다는 점이다. 벚꽃과 서울의 상징물을 입체로 만든 3D 촉각 모형, 손으로 만져보는 벚꽃 촉각 체험, 거리 버스킹 공연은 축제를 시각 중심 행사에서 감각 중심 행사로 넓혀 놓았다. 영등포구가 올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봄의 정원, 모두 함께’라는 콘셉트로 열고 공연과 전시,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과도 결이 맞닿는다. 봄꽃길은 원래 사람이 몰리는 공간이지만, 이번에는 그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사실까지 함께 보여줬다.

 

일정별 연계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일부 일정에는 한강 유람선인 ‘한강르네상스호’ 탑승 체험이, 다른 날에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 탑승이 더해졌다. 벚꽃길을 걷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한강과 여의도 상공까지 경험의 폭을 넓힌 셈이다. 참가자들은 해설을 들으며 벚꽃길을 걷고, 촉각으로 봄을 만지고, 물길과 하늘 위에서 서울을 새롭게 느꼈다.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이 “보이지 않아도 벚꽃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 배경에는 이런 세심한 구성의 힘이 있다. 서울달은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운영되는 서울의 대표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무장애 관광은 이제 특별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영등포구는 이 프로그램을 행정 우수사례로 소개하며 오감 체험 중심의 축제 모델로 발전시켜 왔고, 서울관광재단도 접근 가능한 관광환경 확대를 지속 과제로 삼고 있다. 벚꽃은 해마다 피지만,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봄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동행 행사가 아니라 서울 관광이 어디까지 세심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장면에 가깝다. 축제의 성공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는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었는가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여의도 벚꽃길은 늘 붐볐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봄의 표정을 남겼다. 보이지 않는 이들이 해설을 듣고, 꽃을 만지고, 하늘에 올라 서울을 느낀 시간은 축제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화려한 벚꽃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어쩌면 그런 장면일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여행과 축제. 서울의 봄은 그때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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