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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엑스...쿠알라룸푸르 허브 강화하며 간편환승 확대

연료비 급등 속 알마티·타슈켄트·이스탄불로 기재 재배치

에어아시아엑스가 꺼낸 ‘가격 조정’ 카드

김보라 기자
에어아시아엑스...쿠알라룸푸르 허브 강화하며 간편환승 확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저비용항공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가성비 항공권’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에어아시아엑스가 급등한 항공유 가격과 글로벌 항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운임 체계를 손보겠다고 밝히면서다. 다만 단순한 가격 인상에 그치지 않고,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환승 경쟁력을 키우고 수익성 높은 노선에 기재를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항공권 가격은 오르지만, 노선 연결성과 이동 편의는 더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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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엑스가 지난 6일 쿠알라룸푸르 본사에서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열고 최근의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유기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을 강조했다.(제공=에어아시아엑스)

 

에어아시아엑스가 내세운 핵심은 쿠알라룸푸르 허브 강화다. 동남아 각 도시를 촘촘히 잇는 네트워크에 중·장거리 노선을 얹어 간편환승 수요를 더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회사는 쿠알라룸푸르를 주축으로 방콕까지 연결한 환승 체계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항공 수요가 흔들릴수록 단일 노선보다 허브 중심 연결망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노선 전략도 보다 선명해졌다. 회사는 최근 알마티, 타슈켄트, 이스탄불처럼 수요가 몰리고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 기재를 선제적으로 돌리고 있다. 반대로 비용 부담을 회수하기 어려운 일부 구간은 운항 축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바루 세나이공항을 국내 허브로 키우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저비용항공 특유의 빠른 기재 운용과 노선 조정 능력을 다시 전면에 세운 것이다.

 

여행자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변화는 역시 가격이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전 노선에 걸쳐 일회성 유류할증료를 반영하고, 노선별 수익성과 비행거리를 따져 탄력적으로 운임을 조정하고 있다. 일부 노선에서는 전체 항공권 가격이 이전보다 30~40%가량 높아졌고, 유류할증료도 약 20%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는 전면적인 일괄 인상보다는 노선별 차등 적용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행객에게는 ‘무조건 싼 표’보다 ‘어디까지 얼마에 갈 수 있느냐’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 시기가 온 셈이다.

 

그럼에도 확장 의지는 꺾지 않았다. 에어아시아엑스는 6월 26일 쿠알라룸푸르-바레인-런던 개설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바레인을 첫 전략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와 중동, 유럽을 잇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아시아 23개국 95개 목적지와 주간 약 2000편 규모의 연결망을 바탕으로, 더 먼 시장까지 저비용 장거리 모델을 넓히겠다는 계산도 드러난다. 여기에 새 비상임 의장으로 자말루딘 이브라힘이 공식 합류하면서 이사회 독립성과 거버넌스 강화에도 힘을 싣게 됐다.


항공업계의 봄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에어아시아엑스의 이번 선택은 분명하다. 싼 운임만 앞세우던 시대에서, 연결성과 기재 운용, 허브 전략으로 버티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자에게도 변화는 시작됐다. 앞으로 항공권을 고를 때는 가격표만이 아니라 환승의 편의, 노선의 안정성, 그리고 항공사가 어떤 허브 전략을 갖고 있는지까지 함께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저비용항공의 다음 승부는 이제 ‘얼마나 싸냐’보다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에서 갈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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