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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내리면 딸기밭, 해 지면 탑정호…논산 버스여행 출발

논산시, 4일부터 시티투어버스 시범 운영

강경근대거리·딸기농장·선샤인랜드·탑정호 잇는 5시간 코스

논산 여행의 동선을 한 번에 묶었다

김보라 기자
기차 내리면 딸기밭, 해 지면 탑정호…논산 버스여행 출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봄의 논산은 딸기 향으로 시작해 호수의 야경으로 끝난다. 문제는 그 사이를 어떻게 이어 보느냐였는데, 논산시가 그 해답을 버스 한 대에 실었다. 논산역에서 내려 강경의 오래된 거리와 농촌 체험, 탑정호의 물빛까지 한 번에 도는 시티투어버스가 4일부터 시범 운행에 들어가면서, 논산은 ‘들르는 도시’에서 ‘돌아보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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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시티투어(제공=논산시)

 

논산 시티투어버스는 논산역을 출발해 논산시민운동장, 강경근대거리, 딸기농장 또는 선샤인랜드, 탑정호 등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짜였다. 상반기에는 논산을 대표하는 체험 관광인 ‘딸기농장 체험’ 코스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선샤인랜드’ 중심 코스로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 사전 예약제로 운행되며, 15명 이상 예약이 모이면 출발한다. 총 소요 시간은 약 5시간, 이용요금은 1인 5000원이다.

 

이번 버스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교통편을 늘렸기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 논산은 좋은 여행지가 많아도 각각 흩어져 있어 외지 관광객이 동선을 짜기 쉽지 않은 편이었다. 논산역에서 시작하는 이번 코스는 기차 여행과의 연결성까지 고려한 구성이어서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이동 자체를 관광의 일부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반기 핵심인 딸기농장 체험은 논산의 현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콘텐츠다. 논산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딸기 산지로 알려져 있고, 봄철이면 딸기 수확과 체험 프로그램이 지역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싱그러운 농촌 풍경 속에서 직접 딸기를 따고 맛보는 경험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논산이 시티투어의 첫 얼굴로 딸기를 내세운 것은 계절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선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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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근대거리(제공=논산시)

 

강경근대거리는 논산 여행의 시간축을 맡는다. 강경은 한때 조선 3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상업 도시였고, 지금도 거리 곳곳에 근대 건축과 오래된 상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근 충남 관광 홍보에서도 강경근대거리는 복고적 분위기와 해설 프로그램, 체험 요소를 갖춘 이색 여행지로 소개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에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하는 것도 이런 공간의 가치를 더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다. 그냥 지나치면 오래된 거리지만, 설명을 들으며 걸으면 도시의 표정이 달라진다.

 

하반기 코스의 중심인 선샤인랜드는 논산의 또 다른 얼굴이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익숙한 이곳은 1900년대 거리와 밀리터리 체험 공간 등이 결합된 복합 관광지다. 실제 시간이 쌓인 강경과 달리, 선샤인랜드는 재현과 체험을 통해 논산 관광의 대중성을 넓히는 공간에 가깝다. 같은 도시 안에서 전혀 다른 결의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티투어의 리듬을 바꾸는 데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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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 노래하는 분수(사진=최치선 기자)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탑정호는 논산 여행의 감정을 담당한다. 탑정호는 충남을 대표하는 수변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출렁다리와 호수 경관, 야간 미디어 연출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최근 충남 관광 콘텐츠에서도 탑정호 출렁다리는 밤 풍경이 특히 인상적인 장소로 거론된다. 낮에 딸기밭과 근대거리를 지나온 여행객에게 탑정호는 여행의 속도를 천천히 낮추며 마무리하게 하는 공간이 된다. 논산 시티투어가 단순한 순환형 버스가 아니라 하나의 서사를 가진 코스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버스 안에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탄다는 점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각 관광지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현장에서 바로 들을 수 있어 단순 관람보다 훨씬 밀도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소도시 여행은 의외로 이런 설명 한마디에 깊이가 달라진다. 논산은 이번 시티투어를 통해 ‘보고 찍는 여행’에서 ‘이해하고 기억하는 여행’으로 한 단계 넓히려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는 논산의 핵심 명소를 한 번에 즐기고,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라며 “추억과 낭만이 있는 논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가실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논산이 기대하는 것도 결국 여기에 있다. 딸기의 도시, 강경의 도시, 탑정호의 도시로 따로 불리던 이름들을 하나의 여행으로 묶어내는 일이다.


좋은 여행지는 많지만,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곳은 동선까지 친절한 도시다. 논산 시티투어버스는 그 친절함을 이제 막 갖추기 시작한 첫 장면에 가깝다. 기차에서 내려 버스에 오르면 농촌과 근대거리, 체험 공간과 호수가 차례로 이어진다. 올봄 논산은 명소를 따로 보여주는 대신, 도시 전체를 한 편의 여행으로 묶어 보여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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