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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밤이 더 예뻐졌다…곡성 옥과천, 걷고 싶은 벚꽃 물길로 변신

연분홍·화이트 조명 입은 수변 산책로

죽림천까지 잇는 야간 경관축 구상, 곡성의 밤 관광이 넓어진다

최치선 기자
밤이 더 예뻐졌다…곡성 옥과천, 걷고 싶은 벚꽃 물길로 변신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곡성의 밤이 조금 달라졌다. 낮에만 스쳐 지나가던 하천변이 해가 진 뒤에도 머물고 싶은 길로 바뀌었다. 곡성군이 옥과천 일대에 감각적인 LED 경관조명을 설치하면서 주민에게는 한층 편안한 야간 휴식 공간을, 여행객에게는 새로 찾을 이유가 생겼다. 벚꽃철의 짧은 봄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듯, 산책로 주변은 연분홍과 화이트 빛으로 정리됐고 수변의 표정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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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옥과천, 빛으로 물들다…감성 야경 명소로 변신(제공=곡성군)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밝히는 데 있지 않다. 군은 하천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경관 연출에 무게를 뒀다. 산책로 일대 벚나무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보행 동선은 분명하게 살렸고,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낮에는 평범한 생활 하천이던 공간이 밤이 되면 분위기를 갖춘 산책 코스로 바뀌는 방식이다. 과한 조명으로 시선을 압도하기보다, 물길과 나무, 길의 결을 조용히 살려낸 점이 이번 정비의 특징이다.

 

곡성군은 이번 옥과천 조성 효과를 토대로 옥과 소재지 중심 하천인 죽림천에도 디자인 조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죽림천은 주민 통행이 많은 생활권 하천이어서, 경관 개선이 현실화하면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주변 상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기대된다. 옥과천과 죽림천이 하나의 야간 경관축으로 이어지면, 옥과 일대 전체가 밤에도 걷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작은 하천 정비가 마을의 밤 풍경과 소비 동선을 함께 바꾸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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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옥과천, 빛으로 물들다…감성 야경 명소로 변신(제공=곡성군)

 

곡성이 이런 야간 자원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체류형 관광 확대라는 분명한 방향이 있다. 곡성은 이미 섬진강기차마을을 중심으로 대표 관광 이미지를 갖고 있고, 오는 5월 22일부터 31일까지는 곡성세계장미축제도 예정돼 있다. 축제 기간 섬진강기차마을은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낮에 꽃과 테마공간을 보고, 밤에는 조명이 켜진 공간에서 다시 머무는 흐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결국 옥과천의 조명은 한 하천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곡성 전체 관광 시간을 낮에서 밤으로 넓히는 장치로 읽힌다.

 

여행지의 경쟁력은 이제 얼마나 유명하냐보다,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두느냐에 가깝다. 곡성 옥과천은 그 점에서 영리한 선택을 했다. 화려한 랜드마크를 세운 것도 아니고, 거창한 시설을 들인 것도 아니다. 대신 사람들이 저녁 식사 뒤 한 번 더 밖으로 나오게 만들고, 잠깐 걷다 돌아갈 길을 조금 더 천천히 걷게 만들었다. 야간 경관은 결국 사람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가장 조용한 장치다. 곡성의 밤이 새로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옥과천의 변화는 크지 않아 보여도 오래 남는다. 물가를 따라 걷는 길에 조명이 더해지자 곡성의 밤은 풍경이 됐고, 풍경은 다시 관광이 됐다. 곡성군이 구상하는 죽림천 연계 구상까지 현실이 된다면, 옥과 일대는 낮보다 밤이 더 궁금한 동네로 기억될지 모른다. 봄밤의 벚꽃길은 짧지만, 그 길이 남기는 인상은 생각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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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옥과천, 빛으로 물들다…감성 야경 명소로 변신 (제공=곡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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