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포천 일동에 새로운 생활 거점이 생겼다. 아이들은 배우고, 청소년은 모이고, 어르신은 쉬어갈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포천시가 4월 1일 일동면 기산리 일원에서 세대이음 교육문화복합공간 ‘두런두런 일동’ 개관식을 열었다. 문화와 교육, 돌봄과 여가 기능을 한 건물에 담아낸 이 시설은, 도시 중심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북부 생활권 공공 인프라를 보완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읽힌다.
‘두런두런 일동’은 이름 그대로 세대가 함께 머물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지향한다. 부지면적 4785.43㎡, 연면적 2999㎡ 규모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조성됐고, 청소년문화의집, 어린이집, 노인대학 및 노인복지 공간, 다목적강당, 공연장, 문화카페, 청소년 활동·상담 공간 등이 함께 들어섰다. 한 건물 안에서 세대별 기능을 나누되,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지역 주민 입장에선 문화·교육·여가 프로그램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형 복합시설이 생긴 셈이다.
이번 개관은 단순한 시설 준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천시는 그동안 ‘두런두런’이라는 이름 아래 교육·돌봄·평생학습 기능을 묶는 복합공간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왔다. 실제로 포천시 교육정책과 업무 안내에는 ‘포천 두런두런 조성·운영’, ‘교육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 ‘일동청소년문화의집 건립’ 등이 별도 핵심 업무로 올라 있다. 이는 개별 시설을 점처럼 찍는 방식이 아니라, 권역별 생활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동 생활권에 이런 공간이 들어선 배경도 분명하다.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돌봄 시설이 부족했던 지역 현실을 보완하고, 세대 간 단절을 줄이는 커뮤니티 거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실제 사업 설명 자료에서도 이 시설은 청소년뿐 아니라 노인복지관, 어린이집, 만남과 소통의 커뮤니티 기능까지 함께 담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행정의 말로는 ‘복합화’지만, 주민 눈높이로 바꾸면 “멀리 나가지 않고도 동네에서 배우고 쉬고 만나는 곳”에 가깝다.
사업 규모도 적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162억4300만원으로, 국비 77억6000만원, 도비 7억9200만원, 시비 76억9100만원이 투입됐다. 시설은 지난 3월 18일 준공됐고, 개관식에는 시장과 교육장, 도·시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학부모와 주민 등이 참석했다. 그만큼 이 공간을 향한 지역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육과 돌봄은 물론, 세대 간 교류와 지역 공동체 회복이라는 과제까지 함께 실어 보낸 셈이다.
여행과 지역문화의 관점에서 봐도 이런 시설은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관광이 꼭 유명 명소만으로 완성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를 키우는 가족, 청소년, 어르신이 실제로 머무르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이 갖춰져야 도시의 체류력도 높아진다. 지역 주민이 자주 찾는 공간은 외지인에게도 그 도시의 온도를 보여준다. ‘두런두런 일동’은 화려한 랜드마크는 아닐지 몰라도, 포천 북부 생활권의 표정을 바꾸는 데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사 내용과 공개 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포천의 변화는 결국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가까이에서 드러난다. 아이와 청소년, 어르신이 같은 건물 안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때로는 서로의 하루를 스치게 되는 일. ‘두런두런 일동’은 그런 장면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다.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끊어진 세대의 대화를 다시 잇겠다는 행정의 의지가 얼마나 오래 현장에서 살아남을지는 이제 운영에 달려 있다. 다만 시작은 분명하다. 포천 일동에, 오래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는 새 공간 하나가 문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