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홍콩 여행의 시선이 다시 침사추이로 몰리고 있다. 하버시티가 반다이 남코 아시아와 손잡고 3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형 팝컬처 이벤트 ‘반다이 남코 아시아 저니 인 홍콩 앳 하버시티’를 열면서다. 이번 행사는 홍콩을 아시아 투어의 첫 기착지로 삼았고, 건담·원피스·다마고치·울트라맨·드래곤볼까지 5개 대표 일본 IP를 한 공간에 풀어냈다. 쇼핑몰 이벤트라기보다 봄 시즌 관광 콘텐츠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오션 터미널 포어코트에 등장한 높이 5m의 RX-78-2 건담이다. 빅토리아 하버를 등지고 출격 자세를 취한 이 조형물은 이번 행사의 중심 장면이다. 여기에 수백 개의 건프라가 전시된 16m 길이의 우주선 콘셉트 설치물이 더해져, 현장은 팬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까지 발길을 붙드는 포토존으로 바뀌었다. 홍콩의 항구 풍경과 일본 애니메이션 상징물이 한 프레임에 담긴다는 점이 유독 강하다.
원피스 팬이라면 오션 터미널 덱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곳에는 고잉 메리에서 영감을 얻은 높이 6m의 해적선 조형물과 기어 5 루피 포토 스팟, ‘에그헤드 아크’ 분위기를 살린 연출이 들어섰다. 오션 터미널 덱 자체가 빅토리아 하버를 270도로 조망할 수 있는 대표 전망 공간이라, 사진 한 장만으로도 여행의 인상을 바꿀 만하다. 전시를 보러 갔다가 전망까지 챙기는 구조다.
실내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더 넓어진다. 울트라맨 존에서는 60주년을 맞은 시리즈의 시간축을 따라 쇼와부터 레이와 시대 캐릭터를 만날 수 있고, 다마고치 구역은 ‘다마고치 파라다이스’를 바탕으로 한 실물 크기 피규어와 체험형 전시로 꾸며졌다. 드래곤볼 팬들에게는 손오공 ‘에네르기파’ 조형물이 또 다른 사진 명소로 작동한다. 가족 여행객과 키덜트, 수집가까지 층이 넓다는 점도 이 행사의 강점이다.
여기에 팝업 스토어가 더해진다. 행사 한정 상품과 선출시 굿즈가 풀리면서 현장 체류 시간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운영 정보에 따르면 주요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팝업 스토어는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낮에는 전시와 쇼핑을 즐기고, 해 질 무렵에는 하버 전망까지 묶어 동선을 짜기 좋다.
이번 행사의 흥미로운 대목은 홍콩이 단지 쇼핑 도시가 아니라, 세계적 IP를 입혀 체험형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려한 야경과 쇼핑에 익숙한 도시가 이제는 전시와 캐릭터, 사진과 수집의 감각까지 품기 시작한 셈이다. 봄의 홍콩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 중이라면, 하버시티는 꽤 강한 답이 되고 있다. 항구 앞 5m 건담 한 기가 도시의 분위기를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