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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양 칠갑타워...보기만해도 눈이 맑아지는 풍경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양 칠갑타워...보기만해도 눈이 맑아지는 풍경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청양 칠갑타워 앞에 서면 먼저 눈이 맑아진다. 산과 물과 하늘이 서로 다투지 않고 한 장면 안에서 고요히 어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수 위로 길게 뻗은 다리, 그 끝에서 하늘 쪽으로 솟아오른 타워, 그리고 물속에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 듯 또렷하게 내려앉은 반영까지. 처음 보는 풍경인데도 이상하게 오래 알고 지낸 곳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어떤 장소는 보는 순간 감탄하게 하고, 어떤 장소는 한참 바라본 뒤에야 비로소 가슴을 건드린다. 칠갑타워는 분명 두 번째에 가까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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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칠갑타워(사진=최치선 기자]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는 저 다리를 건너며 하늘로 가는 길 같다고 말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호수 위에 내려앉은 거대한 나무 같다고 느낄 것이다. 실제로 타워는 물 위에 서 있는데도 뿌리를 내린 듯 든든하고, 다리는 허공을 건너는데도 이상하게 불안하지 않다. 여행지의 구조물은 때로 자연을 가리지만, 이곳의 타워는 오히려 자연 속으로 시선을 더 깊이 밀어 넣는다. 사람 손으로 만든 것인데도 산의 곡선과 물의 숨결을 해치지 않고, 그 사이에서 조용히 풍경의 일부가 된다.

 

햇살이 좋은 날의 칠갑타워는 더 특별하다. 구름은 느리게 떠가고, 물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하늘을 품는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삶도 저랬으면 싶었다. 높이 오르는 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비추며 사는가가 더 중요할지 모른다고. 칠갑타워는 높게 솟아 있으면서도 제 모습만 드러내지 않는다. 산을 비추고, 구름을 비추고, 결국은 그 앞에 선 사람의 마음까지 비추게 만든다. 그래서 여행자는 그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자기 마음의 표정을 들여다보게 된다.

 

청양의 호수는 말이 없고, 타워도 침묵하고 있지만 그 고요 속에는 묘한 위로가 있다. 서둘러 지나가면 그저 아름다운 전망대 하나로 끝날지 모른다. 하지만 잠시 멈춰 물빛을 따라 시선을 내려놓으면, 이곳은 풍경 이상의 장소가 된다. 흔들리는 날에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 높이 서 있으면서도 세상을 품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칠갑타워는 말없이 보여준다. 여행은 결국 멀리 가는 일이 아니라, 이런 장면 앞에서 내 마음을 다시 맑게 씻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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