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국내여행의 문턱을 낮추는 대형 캠페인이 다시 봄과 함께 돌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광업계가 함께 추진하는 ‘여행가는 달’은 단순한 할인행사가 아니다. 여행비 부담을 덜어 국민의 발길을 지역으로 돌리고, 그 흐름을 지역 상권과 관광산업의 활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국 단위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다. 공식 누리집은 올해 캠페인 슬로건을 ‘여행을 다르게, 곳곳에 다다르게’로 내걸고 교통, 숙박, 여행상품, 인구감소지역 특별할인, 각종 이벤트를 한데 모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여행가는 달’의 강점은 혜택의 폭이 넓고, 실제 체감도가 높다는 데 있다. 우선 교통 부문에서는 철도 프로모션이 눈에 띈다. 인구감소지역 자유여행상품과 연계해 열차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일부 테마열차는 운임 할인도 진행한다. 국내선 항공 이용객에게는 포인트 혜택이 마련돼 장거리 이동 부담도 덜었다.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향하는 길목부터 비용 장벽을 낮춰놓은 셈이다.
숙박 혜택도 강하다. 비수도권 숙박상품 예약 시 금액 구간에 따라 2만~7만원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1박 할인에 그치지 않고 연박 구간까지 나눠 혜택을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여행 수요를 짧은 당일치기에서 머무는 체류형 여행으로 넓히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지역관광이 살아나려면 결국 ‘스쳐 지나가는 방문’보다 ‘하룻밤 머무는 여행’이 많아져야 한다는 점에서, 숙박 할인은 이번 캠페인의 핵심 축으로 볼 만하다. 숙박 할인은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여행상품 할인과 인구감소지역 특별할인도 이번 캠페인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상품은 최대 40~50% 할인되고, 인구감소지역 여행경비는 반값 환급 방식으로 지원된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에 사람을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광 수요가 약한 지역에 실제 여행 소비가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이는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관광정책의 실험이자, 국내여행을 지방 회복의 한 축으로 연결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캠페인의 외연도 넓다. 공식 누리집에서는 할인혜택 외에 지역별 여행정보, 참여 지자체 이벤트, 테마형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한다. 최근 공개된 ‘5인 5색 여행’처럼 유명인·크리에이터와 함께 소도시를 찾는 체험형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여행자가 단순히 할인만 챙기는 소비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는 참여자가 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여행가는 달’이 해마다 반복되는 캠페인이면서도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행을 싸게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여행의 방향 자체를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지역관광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울 밖으로 떠나고, 얼마나 오래 머물며, 얼마나 다시 찾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여행가는 달’은 할인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민에게는 국내여행의 타이밍을, 지역에는 다시 손님을 맞을 기회를 만들어주는 장치다. 봄이 시작되는 지금,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향하는 길 위에 가장 실질적인 유인책이 놓였다. 여행을 망설였다면, 이번만큼은 떠날 이유가 분명한 시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