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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곡성의 봄은 사람을 먼저 찾는다

제46회 곡성군민의 날 앞두고 ‘군민의 상’ 후보자 추천 접수

장미와 기차마을의 도시, 올해도 지역을 빛낸 얼굴 기다린다

김보라 기자
곡성의 봄은 사람을 먼저 찾는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관광지는 풍경으로 기억되지만, 오래 남는 도시는 결국 사람으로 완성된다. 장미와 기차, 섬진강의 봄으로 사랑받는 곡성이 이번에는 지역을 빛낸 군민을 찾고 있다. 제46회 곡성군민의 날을 앞두고 시작된 ‘곡성군민의 상’ 추천 접수는, 이 도시의 봄이 축제보다 먼저 사람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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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아 작 조용한 움직임 65×91cm 한지에 채색 2025(제공=곡성군)

 

전남 곡성군은 제46회 곡성군민의 날을 맞아 오는 3월 31일까지 ‘곡성군민의 상’ 수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추천 대상은 지역사회 발전과 군민 복지 증진에 기여했거나 지역의 명예를 높인 개인 또는 단체다. 시상 분야는 교육 및 문화체육, 지역개발 및 경제, 사회복지 및 효행, 농업 및 환경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수상자는 4월 중 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되며,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할 계획이다. 곡성군청 메인 화면에도 같은 내용의 공지가 게시돼 있다.

 

추천 방식도 비교적 분명하다. 읍·면장과 기관·단체장이 추천할 수 있고, 개인 추천의 경우 세대주 20명 이상의 연서를 받아야 한다. 추천서 서식은 읍·면 행정복지센터나 곡성군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곡성군 행정과나 주소지 관할 읍·면사무소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그동안 곡성군민의 상 수상자는 개인 107명, 단체 6개 등 모두 113건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교육 및 문화체육 분야 2명, 사회복지 및 효행, 농업 및 환경 분야에서 각각 1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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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아 작 시간을 담다 73×50cm 한지에 채색 2025(제공=곡성군)

 

이 소식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지 표창 한 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곡성은 요즘 봄 관광지로 다시 움직이는 시기다. 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따르면 곡성의 대표 관광축은 섬진강기차마을과 장미공원이다. 기차마을은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장미공원을 함께 품은 테마형 관광지로 자리 잡았고, 장미공원은 7만5000㎡ 부지에 1004품종의 장미를 수집해 조성한 공간으로 소개된다. 관광도시 곡성의 얼굴이 결국 이런 지역의 축적 위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떠올리면, 군민의 상은 도시의 표정을 만든 사람들을 다시 호명하는 절차에 가깝다.

 

실제로 곡성의 봄은 이미 다음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곡성군은 올해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를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기차마을이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되며, 장미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와 맞물려 관광객이 집중되는 대표 행사다. 도시가 가장 화려해지는 계절을 앞두고 군민의 상 후보를 먼저 받는 일정은 상징적이다. 꽃보다 먼저 사람을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곡성의 매력은 원래도 ‘사람이 만든 풍경’에 가까웠다. 군 관광 홈페이지는 곡성관광 9경으로 기차마을과 장미공원, 봉두산과 태안사, 섬진강 침실습지, 동악산과 도림사, 섬진강변 철쭉길, 대황강 출렁다리 등을 소개한다. 자연이 좋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 자연을 길로 만들고 명소로 키우고 축제로 엮어낸 것은 결국 지역 주민과 공동체의 시간이었다. 그런 점에서 군민의 상은 단순히 공로자를 뽑는 상이 아니라, 곡성이라는 도시가 어떤 가치를 기억할 것인지 보여주는 장치다.

 

더구나 지역 관광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화려한 시설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느 도시든 비슷한 다리와 공원, 비슷한 축제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한 지역이 오랫동안 쌓아온 공동체의 결은 쉽게 흉내 내기 어렵다. 교육과 문화, 복지와 효행, 농업과 환경, 지역경제를 지켜온 사람들을 드러내는 일은 관광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행자가 다시 찾는 도시는 결국 ‘볼거리 많은 곳’보다 ‘살아 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곡성이 군민의 상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일 가능성이 크다. 이달 말 추천 접수를 마감하고 4월 심의를 거쳐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는 흐름은, 봄의 곡성이 풍경과 공동체를 함께 세우는 방식으로 읽힌다.


곡성은 해마다 장미가 피고 기차가 달리는 도시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 풍경의 밑바닥에는 오래 일하고 오래 버틴 사람들의 시간이 있다. 올해 군민의 날을 앞두고 시작된 ‘군민의 상’ 추천은 그 시간을 다시 비추는 일이다. 봄의 곡성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꽃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꽃을 피워낸 사람들을 잊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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