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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서울 여행, 이제 ‘예술’이 잡는다

서울관광재단,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신규 모집

공연·전시·관광업계 잇는 민관 협력 본격화

서울의 무대와 전시장이 외래관광객 여정으로 확장

김보라 기자
서울 여행, 이제 ‘예술’이 잡는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이 이제 ‘보는 도시’를 넘어 ‘머무는 도시’로 방향을 더 분명히 잡고 있다. 궁궐과 야경, 쇼핑과 미식으로 대표되던 서울 관광의 결에 공연과 전시, 전통예술과 창작공간이 본격적으로 얹히기 시작했다.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ATA) 회원사 모집에 나선 것은, 서울 여행의 다음 장면이 결국 예술에서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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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발대식(제공=서울관광재단)

 

이번 모집은 서울 소재 예술관광 유관 기업·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분야는 공연, 전시, 관광업계, 유관기관 등 4개 분과다. 신청 기간은 3월 23일부터 4월 10일 오후 6시까지이며, 최종 선정 결과는 4월 30일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선정된 회원사에는 국내외 홍보마케팅, 예술관광 상품 개발과 운영, 비즈니스 네트워킹 등 실질적인 협력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순한 명단 확장이 아니라, 서울의 예술 자원을 실제 관광 동선으로 엮겠다는 점이다. 재단은 올해 회원사 간 협업을 넓혀 예술자원 답사, 팸투어, 상담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시 한 편, 공연 한 편을 개별 소비로 끝내지 않고 숙박과 이동, 지역 상권, 체험 프로그램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여행자가 서울에서 하루 더 머무를 이유를 예술이 만들어내는 셈이다.

 

이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돼 있었다. 서울관광재단은 2025년 SATA를 출범시키며 예술관광을 서울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7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83개 회원사와 문화·관광·예술업계 관계자 143명이 참석했다. 당시에도 서울의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전통예술 공간을 관광산업과 유기적으로 묶어내겠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었다. 예술이 ‘볼거리’가 아니라 서울 체류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핵심 자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은 이 실험을 밀어붙일 만한 도시다. 세종문화회관과 국립정동극장 같은 공연 인프라, 간송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전시 자원, 종로와 서촌, 북촌, 대학로로 이어지는 거리의 문화 밀도는 다른 도시와 결이 다르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이 점점 ‘한 번 찍고 가는 명소’보다 ‘도시의 분위기를 체험하는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서울엔 기회다. 낮에는 전시를 보고, 저녁에는 국악이나 뮤지컬을 즐기고, 골목의 카페와 한옥 공간까지 연결하는 일정은 서울에서만 가능한 여행 문법에 가깝다.

 

최근 서울관광재단이 ‘2026 서울 예술관광상품 공모전’을 별도로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 예술관광 자원을 활용한 신규 관광상품 10개를 뽑아 상품별 최대 600만원의 개발·홍보마케팅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얼라이언스 모집과 상품 공모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은, 회원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 가능한 여행상품까지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결국 SATA는 회의체가 아니라, 서울 예술관광을 시장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에 더 가깝다.

 

서울 관광의 경쟁력은 이제 얼마나 많은 명소를 갖고 있느냐보다, 그 도시만의 감각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두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예술은 가장 늦게까지 남는 기억이다. 무대의 한 장면, 전시장 안의 침묵, 골목 공연장의 공기 같은 것들은 사진보다 오래 간다. 서울관광재단의 이번 모집은 그래서 단순한 회원사 공고가 아니다. 서울을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바꾸려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신호다.


서울의 밤을 채우는 것은 더 이상 불빛만이 아니다. 무대와 전시, 전통과 동시대 감각이 함께 얽히며 서울 여행의 표정이 바뀌고 있다. 예술을 관광의 중심으로 끌어당기려는 이번 행보가 성과로 이어진다면, 서울은 화려한 대도시를 넘어 기억에 남는 문화도시로 한 걸음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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